20140315 토요일 사무엘상 9장 15절 -27절
하나님의 엠버 경고
미국에는 엠버 경고 (Amber Alert) 라는 제도가 있어서 미아가 발생하면 각종 미디어와 핸드폰 등을 통해 24시간 안에 실종 아동을 찾을 수 있도록 신속하게 대응한다고 합니다. 엠버 경고는 빠르면 빠를수록 미아나 유괴된 아동을 찾을 확률이 크기 때문에 초기 대응이 아주 중요합니다. 한마디로 실종 아동에 대한 소문을 최대한 빨리, 최대한 많은 매체를 통해 알려서 피해를 최소화하고 효과는 극대화하는 시스템인데 우리나라도 최근에 이 시스템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합니다.
오늘 본문을 묵상하며, 사무엘이 그토록 열심히 암나귀를 찾았지만 사흘이나 찾아 헤매고 찾지 못한 것과 사무엘은 하나님의 사람을 단번에 알아본 것을 보며 갑자기 이 엠버 경고가 떠올랐습니다. 사무엘은 성문 안 사무엘에게 가서도 여전히 암나귀를 찾고 있습니다. 사흘이나 지나도 행방이 묘연한 암나귀에만 정신이 팔려서 자기 앞에 있는 선견자에게 구할 것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모습인 반면, 사무엘은 사울을 당장 공동체로 인도하고 다음날 아침이 되기 전까지 하나님께서 명령한 모든 것을 전부 들려주고 있습니다. 신속함도 신속함이지만 찾아야 할 목적이 분명하고 그 명령이 하나님께로 비롯된 것임을 너무 잘 아는 사무엘과 아무 것도 모르고 키만 멀쩡히 큰 사울이 극명하게 대조되는 본문입니다.
최근에 공동체에 고백해야 할 죄가 많지만 미뤄두고 그저 암나귀만 찾은 일이 오늘 말씀을 묵상하며 마음에 걸립니다. 하나님은 내가 죄를 지으면 엠버 경고를 울리시며 날이 새기 전에 공동체에 고백하라고 큐티를 날마다 시키시는 것은 아닐까 하는 묵상이 됩니다.
지난 주일 저녁에 교회도 빼먹고 펑펑 울고 쫄쫄 굶고 일을 다녀오니 비참한 생각에 잠이 오질 않았습니다. 사울이 암나귀를 찾듯, 일년 넘게 별거 중인 그 암나귀같은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약간의 위로라도 받고 싶은 인간적인 마음에서였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지금 어디론가 나와서 멀리 있다며 전화를 빨리 끊자고 합니다. 순간, 회사 여직원이 금요일부터 2박3일 일본 여행을 갔다는 말이 퍼뜩 떠올랐고, 남편이 그 밤중에 그 여직원을 태워 오려고 공항에 간 것은 아닐까 하는 묘한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직접 입을 열어 말을 하진 않았지만 전화를 끊고 나서 남편에게 장문의 문자를 보냈습니다.
욕을 하진 않았지만 ‘어디 당신이 원하는 젖탱이 탱탱한 처녀 만나서 잘 먹고 잘 사나 두고 보자’ 하는 저질스러운 말을 쓰고 말았습니다. 평소에도 자주 통화하거나 찾아가진 않지만 그 뒤로 부끄러워서 문자도 전화도 못하고 있는 중입니다.
작년에 목사님께서 이 말씀으로 우리들교회 창립 10주년 기념예배 때 설교 중에 제 큐티를 읽어주셨습니다. 사울이 암나귀를 찾는 것처럼, 이제 남편이 떠나고 우리들교회로 다시 돌아왔는데도 여전히 암나귀 찾고 남편 찾으면 어떡하냐고, 그러면 안된다고 하셨던 말씀을 들으며 그 당시만 해도 우리 목사님 야속하다 생각을 했습니다. 가정중수가 돼야 하는데..... 이러면서 합리화를 했습니다.그런데 오늘 본문을 묵상하면서, 이제 저도 그만 암나귀는 잊어버리고, 아니, 하나님이 찾아주실 것을 믿고 사무엘이 바라보는 곳을 함께 바라보아야 한다 생각이 됩니다. 암나귀를 찾기에는 늦었지만, 하나님은 회개하면 그 순간부터 다시 회복시키시는 분이심을 믿습니다. 날마다 믿음의 엠버 경고를 울리기 위해 말씀 묵상을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핑계와 연약함이 많아 늘 악한 저를 말씀의 채찍으로 정신 들게 하시는 하나님의 인자하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적용]
남편에게 다시는 저주와 천한 말로 문자를 보내지 않겠습니다.
암나귀같은 남편 일은 하나님께 맡기고 저는 하루 하루 주어진 하나님의 말씀으로 24시간을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