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15일 토요일
창세기 31:1-20
“도망자 야곱”
에서를 피하여 도망자 신세로 하란 땅을 밟은 지 20년 만에 또 다시 도망자로 하란을 떠나게 된다. 첫 번째는 장자권 때문이었다면 두 번째는 재물 때문이었다. 두 가지 모두가 소유에 따른 분쟁이었다. 가지려는 자와 더 가지려는 욕심이 빚어 낸 비극이었다. 가나안을 떠날 때, 가족과 생이별을 겪었다면 하란을 떠날 때는 외갓집과의 이별의 아픔을 감수해야만 했다.
하란에서의 이십 년은 장자권의 축복은 더 가짐에 있지 않다는 것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그가 부모와 형제를 속인 대가를 외삼촌이자 장인인 라반에게서 톡톡히 치러야만 했다. 열 번이나 품삯을 변경 당했다는 야곱의 고백을 들으면서 그의 말 속에 가느다란 신음소리가 들린다. 믿었던 삼촌에 대한 배신감이 녹아있다. 아마도 그의 독백 속에 “믿을 놈은 하나도 없어”를 지난 이십 년 동안 수도 없이 되뇌었을 것이다. 어찌 보면 등 떠밀려온 인생이었다. 순탄치 않은 결혼 생활이 그러했다. 이십년 동안 열 번이나 근로계약서를 파기 당하면서 일방적인 갑의 횡포에 희생된 을의 삶을 살았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한 번도 야곱을 포기 하지 않으셨다. 을의 자리에서 야곱과 함께 하셨다. 꿈으로 위로하셨고 그 꿈을 현실이 되게 하셨다. “이에 그 사람이 매우 번창하여 양 떼와 노비와 낙타와 나귀가 많았더라.” 창세기 30:43
이제 먹고 살만한 때가 되었다. 이십 년 세월을 보상 받았다고 여겼는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재산 분쟁이 시작된 것이다. 라반에 제의에 야곱의 응답으로 작성된 근로계약서였다. 명시된 대로 점 있는 양과 아롱진 가축들은 야곱의 소유임이 분명한데도, 라반의 아들인 사촌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일어났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처럼 라반 역시 아들들의 의견에 동조하였다.
인생의 길목에서 어느 길로 나아가야할지 고민하고 있는 야곱에게 나타나셨다. 가나안 땅으로 돌아갈 것을 명령하신다. 전과 동일하게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라’며 격려하신다.
덧붙여 ‘나는 벧엘의 하나님이라’며 처음 야곱을 찾아오셨던 첫 사랑의 만남을 기억나게 하셨다. 그와 함께 라반의 행위를 보고 계셨다고 말씀하신다. 네가 말 안해도 네 마음 다 알고 있다는 말씀이었다. 아내에게조차도 말하지 못했던 아픔을 하나님께서 다 알고 계시고 보고 계셨다는 격려의 말씀이었다.
오늘 내게도 잔잔한 위로로 찾아 오셨다. 얘야! 내가 너를 보고 있단다. 네 아픔을 알고 있단다. 너의 한숨을 들었다. 네 눈물을 보았다고 말씀하신다. 나의 아픔의 현장 그 가운데 계신 주님을 만나는 아침이다.
스바냐 3:16-17
그날에 사람이 예루살렘에 이르기를 “두려워하지 말라 시온아 네 손을 늘어뜨리지 말라.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의 가운데 계시니 그는 구원을 베푸실 전능자이시라. 그가 너로 말미암아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너로 말미암아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