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를 쓰는 기도라는 제목을 보면서
나의 기도생활을 되짚어보았습니다.
놀랍게도 나는 떼를 써보지도 못한 사람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기도에 대해 많이 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기도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돌아보면 나의 기도생활은
피상적이다 못해 불신기도였다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내가 기도하기 전에 필요한 바를 다 알고
계시는데도 달라는 것에만 익숙해진 제 자신은
어찌 보면 맹목적으로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부르짖으라고 하셨기에 목소리를 높이기는
했습니다만 그러나 그것이 왜 꼭 필요한지를
모른 채 하나님 나라를 잃어버리고
하나님의 의는 기억조차도 못한 채,
나의 필요만을 부르짖고 있었습니다.
아들이 돈 문제로 어려움에 빠진 것을
일 년 전에 대부업체로부터 독촉장이
날아오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어렵게 입을 연 아들에게서
수천만 원의 빚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가슴이 무너지고 마음이 답답해졌지만
그래도 아들을 다시 한 번 믿기로 했습니다.
재활을 위해서 학원비가 필요하다는 말에
제 카드를 맡겼는데 그 후, 일 년 간 천만 원이라는
돈을 카드로 사용하였습니다.
그래도 한 번 믿어보겠다며 기다리는 부모의 마음을
이용한 아들의 배신에 망연자실하고 말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들을 달래며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기로 하였습니다.
상황이 이럼에도 나의 기도는 조금도 변하지를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알아서 잘 해주실 것이라는
막연한 확신 아닌 확신 속에서 시간이 흘렀습니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행복기금이라는
부채탕감 정책이 세워졌을 때,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등록을 하고는 상당수의 부채를 탕감 받고
매월 8만원 씩 수년에 걸쳐 갚도록 하였습니다.
행복기금으로 해결되지 못한 몇 건을
보험을 해약한 돈으로 지불하였습니다.
이제는 새롭게 출발하는 일만 남았다며 한숨을
돌리는데 새로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여자 친구에게 갚을 돈이 800만원이 더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지난 일 년 동안 여자 친구로부터
용돈을 받았다고 하였습니다.
그 돈을 가지고 함께 데이트 비용으로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그 사실이 여자 친구
아버지에게 알려져서 당장 갚아 달라는
아들 여자 친구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이 몰려왔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기도하지를 못했습니다.
떼를 써보기는커녕 주님 앞에 걸음마조차 하지 못하고
제대로 서보지도 못한 기도의 미숙아였습니다.
그럼에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왕을 세워달라고
떼를 쓰는 모습을 비난하고 있었습니다.
알게 되었습니다. 수 년 간을
반복된 잘못을 저지르면서도
자신의 잘못에 대해 심각성을 모르는
무감각한 아들의 모습 속에서 나의 기도생활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주님을 바라봅니다.
눈에 보이는 수천만 원의 탕감보다도
더 많은 죄를 용서해 주신 하나님의 마음을 바라보며
오늘도 기다리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바라보며
다시 한 번 기다리며 기도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기대하며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