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상 9:1~14
지난 수요일..
예배를 드리고 오는데 봄비가 내렸습니다.
산도 젖고, 나무도 젖고, 차창도 젖는 것을 보며..
잠시 아무 생각 없이 비를 보고 있는데,
아들에게 봄비보다 더 반가운 소식을 전하는 전화가 왔습니다.
세입자가 나간다 해도 돌려 줄 전세금이 없어서 애를 태웠던 집.
한도액이 차도록 담보 대출을 받아서 이자 감당하느라고 힘들었던 집.
그 애물단지였던 집이 팔렸다는 전화였습니다.
그리고 계약금을 내줄 수 없다던 세입자 마음을 움직여 주셔서,
고소당했던 문제까지 해결 됐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에 얹혀있던 돌 하나를 내려놓는 듯 너무 기뻤습니다.
앞으로도 기도드려야 할 문제가 많지만,
그동안 아들 가정을 위해 많은 분들이 걱정해 주시고, 기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말씀은 떼 부리는 기도의 응답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사울을 그 응답으로 주셨습니다.
저 역시 자식에 관한 기도를 드릴 땐,
육적으론 사울을, 영적으론 다윗이 되게 해 달라는 터무니 없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별로 달라진게 없습니다.
아들 가정을 위해 기도드릴 땐,
기도에 관한 미사여구도 빼고, 교양도 가식도 없습니다.
그런 격식을 갖추기엔,
너무 절박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떼 부리는 기도를 드린다 책망하셔도 개의치도 않으니..,
아들에게 저는,
그저 엄마일 뿐인가 봅니다.
지난 날 대책없이 떼 부리는 기도를 드렸기에 아들이 수고하는걸 알면서도,
여전히 저의 왕은 자식인가 봅니다.
그러나..
사울을 달라는 저의 기도에 늘 응답해 주셨던 하나님.
제가 너무 무지하고 연약해서 들어주실 수 밖에 없으셨던 하나님.
그 기도가 하나님을 버리는 기도인 것을 아시면서도 들어주셨던 하나님.
앞으로도 그렇게 기도할 것을 아시면서도 응답해 주시고 또 버림 받으시는 하나님..
응답을 받았는데..그래서 너무 기쁘고 감사한데..
오늘은 왜 자꾸 하나님이 외로우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지 모르겠습니다.
부르짖어 응답을 받았는데..
왜 이렇게 내가 할 수 있는게 아무 것도 없음이 오늘은 더 절절해지는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