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13일 목요일
창세기 29:31-30:24
“콩가루 집안”
이웃집에 부인이 네 명인 집이 있다고 한다면 다 손가락질 하며 ‘콩가루 집안이네’라며 한마디 씩 거들었을 것이다. 그 집안이 바로 야곱 가정이었다.
한 여인이 있었다. 그녀는 첫 단추가 잘못 꿰어져 어긋난 인생을 시작한 여인이었다. 거짓말의 희생자였던, 야곱의 첫 부인 레아였다. 아버지 라반에 의해서 시작된 원치 않는 결혼 생활이었다. 결혼은 했으나 남편으로부터 사랑받지 못하는 불행 속에서 눈물과 기다림에 한숨짓는 여인이었다. 그녀의 불행 속에서 실낱같은 소망을 발견하는데 이 불행한 여인을 하나님께서 보고 계셨다는 사실이다.
남편의 사랑을 그리워하며 결혼생활을 이어가던 불행한 레아에게 하나님의 따뜻한 시선이 머물렀다. 그녀에게 자녀를 허락하신 것이다. 그녀는 르우벤, 시므온, 레위에 이어 네 번째 아들을 낳았을 때, 그 이름을 유다라 하였다. 그 이름의 뜻이 ‘찬송함’이다. 비로소 하나님께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남편은 외면했으나 하나님께서는 연약한 인생을 보고 계셨다.
한편 무려 십 사년을 섬긴 代價로 결혼한 라헬은 자식이 없었다. 야곱의 사랑은 받았지만 라헬은 불임의 세월을 보낸다. 자신만을 향하던 야곱의 시선이 레아에게 태어난 자식들에게 머물게 되자 힘든 나날을 보내게 된다.
자매였지만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되었다. 긴장감으로 보내야만 하는 갈등의 연속이었다. 가족이었지만 사는 것이 사는 게 아닌 경쟁관계가 계속 되는 불행한 가정이었다.
그럼에도 이처럼 말 많고 탈 많은 열 두 아들을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가 되게 하신다. 번듯한 가정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인생의 희로애락이 점철된 야곱 가정을 통해서 하나님 나라를 세워 가신다. 어찌 보면 내 자신 역시 문제투성이 뿐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자녀로 불러주셨다는 것과 닮아도 너무 닮았다. 오늘 야곱의 가정을 통해서, 나를 구원하심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하게 하신다.
야곱의 편에서 보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이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내가 너와 함께 하겠다고 약속한 결과가 불완전한 가정으로 나타났다. 장자의 복을 기대하였던 그에게 남겨진 것은 네 명의 아내와 열한 명의 아들 그리고 딸 디나였다. 이 시점에서 보면 야곱은 분명하게 행복한 사람이 아니었다.
하나님의 약속 속에 태어난 야곱이었지만 그의 인생길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다. 하나님께서는 기다리셨다. 거짓말의 대명사인 야곱이 하나님의 사람 이스라엘이 되기까지 무려 이십 년의 세월을 기다리신 것이다.
기다리셨다는 다른 말은 보고 계셨고 함께 하셨다는 말이다. 오늘 동일하게 나와 함께 세상 끝 날까지 걸어가실 하나님을 찬양하며 하룻길을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