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6:1-18
“언약궤의 귀환”
그들은 보았으나 믿지 않았다. 돌려보낼 이유는 알았으나 여호와를 섬길 이유는 몰랐다. 일곱 달 동안 그들에게 닥친 엄청난 재앙을 당했음에도 그들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 옛날 출애굽의 역사를 알고 있었음에도 그들은 하나님을 섬길 분으로 받아들이질 못했다. 여기에 비극이 있다. 아는 것과 믿는 것은 다름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블레셋 방백들의 결정은 언약궤를 실은 수레가 다른 길로 가지 않고 벧세메스 지방으로 가면 하나님께서 내린 큰 재앙이라는 결론을 내리기로 결정한다. 그들의 점괘를 확인하기 위해 벧세메스 경계선까지 가서 지켜보았다.
하나님의 위대성을 보고서도 그들은 하나님을 향해 마음을 열지 못했다. 오히려 등을 돌려 돌아가고 말았다.
오늘은 말씀이 없으시다.
한 시간 그리고 두 시간이 지났다.
하나님의 침묵은 계속되었고 답답함 또한 길어져만 갔다.
긴 기다림 끝에 말씀하시다.
“네 죄를 알렸다.”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린다.
잊어버리고 아직도 주님께 말씀 드리지 못했던 수많은 죄들이 생각이 났다. 그토록 많은 죄들이 내게 있었음에도 나는 너무도 뻔뻔히 살아왔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셨다.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지난 날 나의 잘못의 목록들을 바라본다. 죄인 중의 괴수라고 고백했던 사도바울의 마음이 무엇인지를 조금은 알듯 하다.
언약궤를 끌고 가는 소는 젖을 먹여야하는 암소였다. 그 송아지를 가두었다고 했다. 새끼를 사랑하는 마음에 울고 있지만 소의 발걸음은 곧장 벧세메스로 향하고 있었다. 끌고 가는 사람이 없음에도 돌이키지 못하고 좌우로 치우치지 않고 걸어가는 소걸음을 본다.
그 암소의 발걸음을 인도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다. 그릇된 인생들의 결정을 사용하셔서 살아계신 하나님이심을 블레셋 방백들 앞에서 선포하고 계신 것이다. 그 하나님께서 오늘 나의 발걸음을 인도하신다는 사실이 믿어지자 나를 얽매고 있던 사슬들이 스르르 풀어지기 시작했다. 며칠 간 동료와의 마찰로 미움 속에서 방황했다. 아이의 문제로 말 못할 외로움 속에 괴로웠던 오만가지 생각들로부터 자유를 선포한다. 벧세메스로 암소의 발걸음을 인도하시는 하나님께서 내 인생길을 인도하신다는 사실이 눈물이 되고 기쁨이 된다.
언약궤가 벧세메스 지방으로 돌아왔다.
그들은 자신들의 방식대로 번제를 드렸고 또 다른 제사를 드렸다.
자신들에게 돌아온 법궤 때문에 이웃 블레셋에게 내려졌던 재앙들의 소식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저들이 독종에 시달려 하늘에 사무치는 통곡소리를 듣는 중에 밀을 타작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