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11일 화요일
창세기 29:1-14
“야곱의 눈물”
일순간에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도망자의 신세가 된 야곱에게 남은 것은 절망뿐이었다. 그의 고백대로 지팡이 하나만을 의지한 채,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미지의 땅 하란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지금처럼 지도가 있지도 않고 제대로 된 길 조차 없었던 시대에 그가 동방을 향하여 걸어가고 있다. 그가 노숙하면서 잠을 청한다. 그 절망의 밤에 하나님께서 나타나셨다.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는 약속을 하신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 순간 하나님을 만남으로서 그의 닫힌 미래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을 만난 후, 그의 환경은 아무것도 변한 것은 없었다. 그러나 그의 마음이 변했다. 소망의 사람으로 변한 것이다. 하나님을 만난 사람들의 특징은 절망이 희망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야곱이 그러하였다. 그는 일어나서 하나님의 손을 잡고 걸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오늘 야곱은 몇 날을 걸었을까? 들판에 우물이 보였다. 그곳에 평화스럽게 양 세 떼가 누워있었다. 그는 목자들에게 말을 건넨다. “어디서 오셨습니까?” 그들의 대답은 하란에서 왔다는 이야기였다. 그토록 찾던 하란 땅에 드디어 도착한 것이다. 이어서 나홀의 손자 라반을 아십니까? 그들의 대답이 안다는 것이다. 고향 땅을 찾았고 외삼촌 댁 소식을 듣게 된다. 그리고 때마침 라반의 딸 라헬이 양떼를 몰고 오고 있었다.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집을 떠났던 야곱에게 오늘 일어난 일련의 일들은 야곱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하였다.
소극적인 사람이었다. 에서가 외향적인 사람이었던 반면에 야곱은 종용한 사람이었다. 에서를 가장하고 축복권을 찬탈할 때에도 리브가가 주도적으로 일을 꾸몄고 수동적으로 참여했던 야곱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을 만난 후, 그의 삶에 변화가 왔다.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사람으로 바뀐 것이다. 오늘 목자들에게 먼저 말을 건네고 양떼에게 물을 먹일 것을 권면하는 모습이 그렇다. 그리고 라헬의 양떼에게 자기가 나서서 물을 먹이고 있다. 그리고나서 다짜고짜로 라헬에게 입을 맞춘다. 소리 내어 엉엉 울기 시작했다. 이곳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의 눈물이었을 것이다. 외삼촌의 딸 라헬을 만난 게 하신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복받치는 눈물이었다.
나 역시 주님을 처음 만났을 때, 울던 새들이 노래하고 있었다. 기쁨이 넘쳤다. 소망이 넘쳤다. 적극적으로 변했다. 날마다 새로운 날이었다. 그러나 어느 날부터인가 내게 기쁨이 사라졌다. 세상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애쓰고 있었다. 너무도 피곤한 인생길이었다. 그리고 모든 것을 잃어버렸을 때, 다시 내게 찾아오셨다. 아니 그 때까지 내 안에 계셨으나 주님의 눈길을 애써 피하며 세상길로 걸어가고 있었다. 야곱의 손을 잡으신 것처럼 다시 내 손을 잡아 주셨다. 이제 말씀에 의지하여 주님을 뵙는다. 내가 너와 항상 함께 하신다는 약속을 붙잡는다. 눈물이 고이고 감사가 터져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