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05 수요일 사무엘상 2장 22-36절
오늘 본문에 살이 찌고 비둔한 엘리 제사장, 자녀들의 악행을 전해 듣고도 자녀들에게 합당한 벌을 내리지 않고 부모로서의 권위를 세우지 못했던 엘리 제사장의 모습 속에 내 모습이 있음을 보며 애통 절통하게 됩니다.
한나의 진정한 기도와 찬양 기도 뒤에 이어지기 때문에 엘리 가문의 악행은 더 커 보이고 대조되어 슬프기까지 합니다.
불신 결혼을 통해 낳은 큰 아이와 둘째를 질서 없이 키웠습니다. 방목하였습니다. 우울증에 도움이 된다며 유기견을 입양해서 자녀보다 더 잘 먹이고 잘 입히며 귀하게 키우는 웃지 못 할 해프닝도 벌이며 살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자존심과 교만이 하늘을 찔러서 내 죄악을 보기는커녕, 한국 교회를 비판하고 설교에 기승전결이 없는 목사님들을 업신여기기까지 했던 죄인이었습니다.
믿음은 죽을 때까지 내 자존심을 내려놓는 것이라고 했는데, 사혼 후 재혼한 남편에게 끝까지 내 자존심과 내 자식들의 자존심까지도 내세웠기에 버림을 받았음이 인정되어 말씀 그대로 하나님께 버림받고 끊기게 될 죄인인 것만 같은데, 오직 이스라엘 백성 진영에서 물긷는 종의 신분으로라도 붙어 있기를 원합니다.
전에는 상상치도 못했던 식당 주방에서의 일은 험난합니다.
주로 과일 썰기를 담당하는 저는, 무거운 자몽과 파인애플, 사과를 하루에 열 번도 넘게 냉장 창고에서 꺼내와야 하는데 허리가 부서질 것 같고, 단 일분도 쉬는 시간은 없습니다.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오더 스피커에서 과일을 채우라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이렇게 전에는 생가지도 못하던 일을 하면서 내가 낮아지고 다 내려놓은 것처럼 보이지만, 조금이라도 형편이 나아지면 교만의 불씨에 냉큼 불이 켜질 것이라는 사실을 저는 너무 잘 압니다. 공동체에 예배를 더 사랑하겠습니다. 그것만이 저와 제 후손이 살 길입니다.
이제야 목사님께서 왜 목사님의 어머니가 몸빼 바지를 입고 평생 교회 화장실 청소를 한 것이 오늘의 목사님을 있게 한 수고였다 하시는 것인지 이해가 됩니다. 그런 기도와 그런 봉사와 그런 죽음을 사모하는 제가 되기를 오늘 말씀을 통하여 간절히 사모합니다.
적용]
직장에서 주어진 임무에 충실하면서 더 낮아지겠습니다.
수요예배에 빠지지 않겠다는 적용을 서너번 이상 했으면서도 자주 빠졌음을 고백하며 회개합니다.
더 이상 빠지지 않기 위해 수요일에 직장 마치는 시간을 곧바로 예배에 도착할 수 있는 시간으로 바꿨는데 꼭 예배를 지켜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