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02 사무엘상 1:19-28
여호와께 드려지는 삶 (하나님의 전지적 작가 시점)
어려서부터 소설가나 비평가를 꿈꾸던 저는 평생 글 좀 쓴다는 소리를 들으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딜 가서든 뭔가 쓰는 것으로 튀는 존재였고 특히 교회 안에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큐티를 혼자 가만히 묵상만 하고 큐티인의 본문 해설과 간증만 읽고 나면 머리에 남는게 없는데, 이렇게 게시판에 글을 써서 올리면 매일 매일 지켜서 올려야 한다는 책임감이 저절로 생길뿐더러, 무엇보다 좋은 점은 큐티를 쓰고 난 후에 하루 종일 내가 쓴 큐티에 대해 생각하게 되어 정작 글을 썼을 당시보다 그 뒤에 훨씬 더 많은 것을 깨닫게 된다는 점입니다.
이 점은 아마 게시판에 큐티를 올리시는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겁니다.
성경 묵상이 묵상으로만 끝나지 않고 진짜 큐티의 꽃인 적용으로 이어지려면 반드시 글로 써서 정리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목사님도 강조하고 계시기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큐티를 씁니다.
그런데 제가 봐도 글이 너무 장황합니다. 길고 지루하여 어떤 때는 소설 같습니다.
묵상이 깊으면서도 짧고, 짧으면서도 겸손하고, 겸손하면서도 지루하지 않은 큐티를 하는 내공이 갖춰지려면 한 몇 년은 해야 될 것 같은데 이 일을 어쩌죠?
어제는 ‘습니다’ 체에서 ‘니다’ 체로 바꾸면 글이 좀 짧아질까 싶어서 바꿔봤는데 사건이 사건인지라(?) 그마저도 짧게 쓰기에는 실패를 하고 말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것은 제 큐티가 조금씩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짧으면서도 지체들과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알짜배기를 매일 생산해 낼 날이 틀림없이 올 것이니 우리 목장 가족분들이여, 조금만 김정하를 참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하하.......
이마저도 안 쓰면 저, 너무 외롭습니다. (아시잖아요. 힝~~)
사실은 제 안에 할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그렇습니다.
우울증 약을 먹기 전에는 그것들이 한 데 뒤엉켜서 뇌에서 꽉 막힌 기분이었는데, 약을 복용한 후로는 생각이 잘 정리되어 큐티하는 것이 저에게는 너무 즐거운 노동인데, 저의 길고 긴 큐티를 카톡방에서 읽어야 하는 목장 식구들에게는 민폐가 이만 저만이 아닌지라 회개가 됩니다.
8차선 분유 큐티통과 아들 사건 같은 것은 이제 큐티 책에 메모해 뒀다가 목장 예배에서 나누고, 큐티를 할 때는 그 날 그 날 주어진 질문에 따라 회개하고 감사하며 적용하는 올바른 큐티만 올릴 것을 다짐해 봅니다.
여기까지 쓰는데 벌써 길어졌네요.
오늘은 어제부터 사무엘상을 묵상하며 소설의 시점이란 것이 갑자기 떠올라 은혜가 된 부분을 나누려 합니다.
어제부터 계속 사무엘상을 묵상하며 도대체 왜 한나의 기도가 진정한 기도인지, 귀하게 얻은 아들을 여호와께 드린 것에 대해 이해가 잘 안되었습니다. 목사님 설교를 들을 때도 사실 알아들은 척 했지만 잘 몰랐습니다.
그런데, 어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또 오늘 새벽 큐티를 하며 계속 묵상하니 갑자기 하나님께서 사무엘상을 기록하시면서 이미 저희들에게 사무엘과 다윗 왕의 이야기를 전지적 작가시점에서 들려주시기로 작정했다는 것이 깨달아졌습니다.
그래서 내가 이해하고 못하고는 중요한 것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아이가 어리더라 (24절) 하신 하나님께서는 어리기 때문에 친히 돌보실 것을 시사하고 계신 것이 느껴졌습니다. 어제부터 이해가 안 되던 사무엘상 전체에 비춰지고 있는 하나님의 시선이 느껴지자 안보이던 많은 것들이 보이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엘가나와 한나, 사무엘과 엘리 제사장 각자에게 맡겨진 역할이 있듯 하나님의 그림에 따라 제 인생도 온전히 순종하며 나아가야 할 것이 있음이 느껴집니다.
오늘 본문 해설에 한나와 엘가나가 귀하게 얻은 아들 사무엘의 평생을 하나님께 드리며 귀한 예물까지 함께 드리고 있는 모습을 보며 요즘 저의 예배 생활에 대해 회개하게 됩니다. 아프고 피곤한 것을 핑계로 수요예배를 거의 한 달째 빠지고 있고, 아이들을 데리고 가기 위해서라며 주일 3부 예배를 드리는 제 모습이 가장 좋은 것을 드리기는커녕 억지 예배에 빠져 있는 죄인의 모습입니다. 누가 물어보기 이전에 이미 예배는 자랑이 아니라 가장 상식적인 기본이어야 함을 다시 한 번 느끼며 제 예배가 아직 이만큼인 것에 제 영적인 수준이 있음을 고백하게 되네요.
제가 너무 미약합니다. 잘 이끌어 주시고 훈계해 주시기를........ 목장 가족 분들게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적용]
예배시간에 깨어있지 못하고 잠을 자거나 소홀히 여겨 빠지고 지각했던 것을 목장에서 오픈하고 회개하겠습니다.
수요예배에 꼭 가겠습니다.
아직도 아들과 딸이 한나처럼 주님께 드려지지 못하는 제 모습을 인정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