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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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가 마음이 괴로워서 여호와께 기도하고 통곡하며 서원하여 이르되
만군의 여호와여 만일 주의 여종의 고통을 돌보시고 나를 기억하사
주의 여종을 잊지 아니하시고 주의 여종에게 아들을 주시면
내가 그의 평생에 그를 여호와께 드리고 삭도를 그의 머리에 대지 아니하겠나이다
- 사무엘 상 1장 10,11절
직장선배의 소개로 만나
삼년간 교제하던 아내와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결혼 후 바로 딸아이를 갖게 되었는데
우리 부부는 딸 하나로 만족하려 했습니다.
사형제 중 장남인 내가 아이 하나를 낳고 잠잠하니
부모님이 섭섭해 하시는 눈치이십니다.
동생들 또한 아이 하나를 낳고 나를 살피는 듯합니다.
결국 우리 부부는 아이를 하나 더 갖기로 하고
둘째 아들을 낳았니다.
사무엘서를 보면서 한나의 기도의 대목을 읽을 때 마다
걸리는 것이 아내의 기도입니다.
아들을 가졌을 때 아내는 교회 출석하기 전이었지만
하나님께 "아들을 주시면 하나님의 자녀로
잘 양육하겠습니다.” 라고 기도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내의 기도대로 아들을 양육하지는 못했습니다.
아들이 세 살 때쯤 아내와 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내는 초신자이고 나는 학습교인이었는데
낙심했다가 다시 교회를 찾기 시작한 것입니다.
교회를 나오긴 했지만 하나님을 만나지 못했기에
주일에 예배드리는 일 외에는
세상 사람들과 너무나 똑같은 삶이었습니다.
그래도 교회를 오래 다니다보니 직분은 주어져서
주일학교 교사로 초등부 부장으로 섬기게 되었는데
내 체면 치레 때문에 아이들은 억지로
끌려나오다시피 주일학교에 출석해야 했습니다.
주일아침 늦게까지 자고 있는 아들을 깨우다가
일어나지 아니하면 발로 엉덩이를 차서
깨워 교회에 데리고 나왔습니다.
그러니 아이의 마음에 신앙이 자랄 리가 없었고
교회에 대한 반감만 갖게 한 것입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아들은 세상으로 멀리 가버렸습니다.
전공과 안 맞는다고 멀쩡한 4년제 대학을 자퇴하고
좋아는 전공을 찾아 전문대를 가겠다던 아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컴퓨터 음악을 하다가
군대 갈 시기를 놓쳐 늦은 나이에 군에 입대하게 되었습니다.
훈련소 생활하면서 주일마다 교회 간다고
한번 세례교인은 영원한 교인이라며
신앙에 굳게 선 듯 한 모습을 하던 아들은 자대에 배치되어
몸이 편해지니 교회 출석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역 후 역시 세상 물에 빠져 있습니다.
서원 기도를 했으면 그 기도에 맞게 모든 것을 지켜야 하는데
그 기도는 아직까지도 실천을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 한나의 기도를 보면서 절절히 마음에 찔리는 것은 그 탓입니다.
후에 나오는 한나의 자녀 양육방법 또한 마음을 몹시 아리게 합니다.
내 멋대로의 삶, 내 편의 위주의 자녀 양육이
아들의 마음을 굳게 만들고 목이 곧게 만든
돌이키기 힘든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제 아들을 주님 앞으로 향하게 하는 일이
쉽지 만은 않은 일이 되었습니다.
자기 편한 길로 자기 소견대로 행하려는 아들을
불쌍히 여겨주시고 주님 전을 사모하게 해달라고
기도하면서 따스한 권면의 말씀으로
아들의 길을 인도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아직도 내가 살아있기에 아들의 말에 벌컥벌컥 화를 내며
예수믿는 아버지로서의 본을 보이지 못함을 용서해주시고
낮아진 마음과 통회하는 심령을 주셔서
자녀를 잘 섬겨서 주님 품으로 돌아오게 할 수 있도록
그래서 영적후사 만들어가는 가정 일구어 나갈 수 있도록
주님의 선한 도우심 만을 간구하는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