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34:1~22
어젯 밤..
남편에게 소리를 꽥 질렀습니다.
과자를 좋아하는 남편이,
이미 사다놓은 과자가 두봉이나 있는데도 또 과자를 사왔기 때문입니다.
남편은 집에 과자가 남은 것을 몰랐다고 하는데,
아마 배고픈 퇴근길에 “센베” 과자의 유혹을 견디기 어려운 것도 이유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당신 과자 파는 여자하고 사귀는 것 아냐..
남자들은 여자가 웃으며 물건 사라면 거절을 못한다더라..
그 나이에 밤이면 밤마다 과자 먹는 것도 보기 싫은데 이제 아예 쌓아놓고 먹네..
아들은 집문제로 고소 당해 경찰서까지 갔었다는데 애비가 돼서 자기 입맛만 챙겨야 되겠어..
어째 그렇게 건강도, 아들도 신경을 안써..제발 정신 좀 차려..“
그렇게 소리 소리 지르는 내 앞에서 남편은 얼굴이 벌개져,
“어휴..말을 해도..어휴..어휴.."만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남편에게 소리를 지른 후에,
먼저 잠든 남편을 보니 측은했습니다.
사람의 본성은 바뀌지 않는데 내가 뭘 어쩌겠다고..
남편이니까 지금까지 나와 살아줬는데 그걸 또 잊어버리구..악을 썼던 겁니다.
나이도 들고, 믿음생활도 오래해서 지체들은 우리 부부가 이 정도인 줄은 모를텐데,
과자 몇봉 사온거로 악을 쓰는게 우리 부부의 현실입니다.
여호와를 자랑한다 하면서,
은근히 내 자랑을 하고 있고.
겉은 광채를 내고 부끄럽지 않은 얼굴인 것 같아도,
속은 늘 낯이 뜨거울 정도로 실수한 말과 행동으로 부끄러울 때가 많고.
여호와의 선하심을 맛본 것이 무수하면서도,
여전히 세상 것을 맛보고 싶어 미련스럽게 기웃거리고.
혀를 악에서 금하고, 입술을 거짓말에서 금하라고 하시는데,
그 입술을 통제하는게 죽음 처럼 어렵습니다.
그러나 오늘도,
이 모습 이대로 피할 주님이 계셔서 천만다행입니다.
오늘 시편은,
다윗이 아비멜렉 앞에서 미친체 하다가 쫓겨나서 지은시라고 하는데..
수없이 세상에 잘 보이려고 비굴해지다 쫓겨난 인생을,
금하지 못한 혀로 곤고하고 궁핍하고 주린 인생을,
오늘도 위로해 주시고, 가르쳐 주시고, 말씀으로 채워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