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
작성자명 [신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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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1.18
오늘 본문을 정신차려 읽으니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비판을 두려워하고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눈에 들기 위해 노력해 오며 살아온 사람이 바로 저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자들이 밀이삭을 잘라 손으로 비벼 먹다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비난을 받게되는 데 제자들이 배고파 그 이삭을 먹다 그 잘난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조롱을 받았을 때 몇몇 제자들은 얼마나 얼굴 확끈 거렸을 까 하는 생각이 들자 내 자신 까지 온몸에 떨림이 옵니다 (정말 쪽팔릴 것 같아서요..)
중류가정에서 공부 썩 잘 하는 편도 아니고 박사말년까지 버티면서 미국에서 유기농음식을 주식으로 먹고 좋은 아파트에서 살았던 저는 정말 다른 사람들이 제가 별 볼일 없는 집 자식임을 알리는 것이 두려웠던 것 같고, 정말 배고파 밀이삭을 주워 먹을 상황이 되었어도 남의 눈 때문에 밀이삭 한 번 자유롭게 못 먹었을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이제 저의 시각은 많이 변했습니다. 예전엔 정말 돈이 많아져 내가 먹었던 유기농 음식과 지향했던 고급생활이 허풍이 아니라 진정한 나의 부로 인한 당당함으로 바뀌길 바랬습니다. 그러나, 이젠 밀이삭을 먹어도 예수님이 막아주시고, 예수님이 함께 하므로 밀이삭을 당당하게 먹을 수 있는 제자가 되고 싶게 되었습니다. 내가 먹을 수 있는 것이 이 환경에선 오직 밀이삭이기에 이걸 당당히 먹고, 당당히 내가 굶주렸으므로 이걸 먹겠다고 떳떳이 말 하며 살고 싶습니다.
집에서 문득 설겆이를 하거나 방을 닦다 미국에서 논문 때문에 받은 수치를 생각하며 몸서리칠 때가 한 번 씩 있습니다. 정말 나의 지식이 이삭껍질처럼 초라해도, 논문을 빨리 못 끝내도 이제 그 바리새인들의 조롱을 떠 올리며 스스로 몸서리 치는 제 자신을 내려 놓고 싶습니다. 그들의 조롱을 떠올리며 제 자신을 가두는 과정이 저의 무기력의 중심에 있습니다. 목사님 수요설교중에 인용하신 일본 벧엘공동체사람들 처럼 실력없으면 없는 데로 괜찮다고 아프면 아픈데로 괜찮다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배고프면 그저 이삭을 먹는 일이라고 말씀해 주실 예수님께 의지하고 싶습니다.
또 예수님은 안식일에 손이 오그라든 사람의 손을 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말씀에 순종하여 손이 펴지는 데, 역시 율법학자들과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을 비판하며 감시합니다. 그 바리새인들의 눈이 무서워 제 손이 오르라들어도 또 쪽팔려 저는 온전히 예수님께 손을 내밀 지 못 하는 인간 입니다. 정말 이제 예수님 명 하시는 데로 오그라든 저의 지능과 저의 육체와 저의 상한 마음을 주님께 내어드리고 안식일의 주인이신 예수님으로 인한 안식을 얻고 싶습니다.
(앗싸 큐티 숙제 2개 했슴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