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고픈 사람들
작성자명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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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1.18
눅 6:1~11
저는,
절실하게 배고픔을 느낀 적이 별로 없습니다.
아버지가 공무원이셨지만,
먹고 사는 것은 그런대로 해결이 됐었기에,
사실 배 보다는,
늘 부부싸움 하는 것을 보여 주셨던 부모님의 사랑이 고팠지만,
그 사랑도 그렇게 절박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배가 고픈 절박한 상황에서,
안식일에 이삭을 잘라 먹는 제자들을 비방하는 서기관과 바리새인들 처럼,
나도 이런 사람이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적 교만으로 배가 부른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예수님 좇아 다니느라 배 고팠던 제자들의 절박함을 어찌 체휼 할 수 있겠는지요.
손 마른 자의 절박한 고통과,
진설병을 먹었던 다윗 일행의 배고픔을 어찌 체휼 할 수 있겠는지요.
그리고 제가 각자의 사건에서,
벼랑 끝에 선 지체들의 절박한 배고픔을 어찌 체휼 할 수 있겠는지요.
이제 제게 이런 안식을 주시길 원합니다.
지킬 것은 지켜야 겠지만,
그러나 지켜서 갖는 안식보다, 지킬 수 없는 자를 체휼하는 안식을,
저 역시,
지킬 수 없는 자 인 것을 인정하는 안식을.
비방 당하면서도 병을 고쳐 주어,
생명을 구하는 안식을.
배가 고프고, 사랑이 고프고, 건강이 고프고, 말씀이 고픈 지체들을,
함께 체휼 할 수 있는 안식을 주시길 원합니다.
정답을 들이대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선과 악으로 정죄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 상황에서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지체들의 배 고픔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제 모습을 보는 만큼,
저의 죄를 밝혀 주시는 만큼,
제가 안식을 누리고,
배고픈 지체도 안식을 누리게 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