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33:1~12
나이가 들면서 자주 넘어집니다.
작년에는 목욕탕에서 미끄러져 은근히 고생을 했는데,
이번에는 발을 헛디뎌 마치 낙엽처럼 힘없이 넘어갔습니다.
잠시 땅바닥에 드러 누웠을 정도로 넘어진 것에 비해^^
인대만 약간의 충격을 받았는지,
많이 걷거나 발을 무리하게 사용하지만 않으면 될 것 같다는데..
넘어졌을 당시,
사실 저는 일주일간 계획 된 스케쥴을 생각하며,
아픈 발 보다 쓰나미 처럼 몰려오는 제 생각들로 더 힘들었습니다.
“지금 얼마나 바쁜 때인데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다치면 어떡하지.
요즘 내가 안갈 곳을 가지도 않았는데 왜 발을 치실까.
내가 좋게 말씀하실 때 듣지 못한게 있어서 이렇게 치시는걸까“ 하는...
이런 걱정은 당연히 제가 돌이켜봐야 할 생각들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살다보면 이런저런 일들을 겪을 수도 있는데,
저는 다치면 안되거나.
안 다칠 때는 마치 제가 거룩하게 살아서 안 다치거나,
죄가 있는 사람만 다치는 것 같은..그런 교만한 생각들이 저를 더 힘들게 합니다.
왜냐하면 저의 이런 생각들이,
어떤 상황에서도 여호와를 즐거워하고 찬송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하나님께서는 걱정하는 제게,
그 상황에서 더 심하게 다치지 않은 걸 감사드릴 마음을 주셨고,
네 발을 넓은 곳에 세우신다는 말씀으로,
발 때문에 이런저런 계획들이 방해 받진 않을거라는 생각도 주셔서,
쓸데없는 염려와 교만한 저의 생각들을,
또 다시 진실하심으로 다스려주셨습니다.
수금과 열 줄 비파로 찬송을 드린들..
아무리 많은 새노래를 불러드린들..
그 진실하심과 인자하심을 어떻게 다 찬송할 수 있을까요.
저를 위해 무더기로 쌓아두신 바다 같은 은혜와,
깊은 곳간에 숨겨두신 물 같은 은혜를 언제쯤이나 저는 다 알 수 있을까요...
그저 오늘 하루,
여호와를 저의 하나님으로 삼고,
저는 그 분의 선택 된 기업인 것에 감사, 또 감사드리며..
염려와 교만과 부주의로 넘어질 때 마다,
저의 영육의 발을 다시금 넓은 곳에 세우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