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은 쉽니다.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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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1.18
2008-01-18(금) 누가복음 6:1-11 ‘주일은 쉽니다.’
매일 오는 단골들이 일요일에 영업하느냐고 물으면
아내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주일은 쉽니다.’
대부분 ‘아~ 네’ 하며 끝나지만
옆집은 나오는데, 장사도 잘 될텐데
왜 쉬느냐고 물어오면 친절히 대답해줍니다.
‘주일은 주님의 날이니까요’
당연한 대답이지만 여기까지 온 아내가 대견스럽습니다.
포장마차를 처음 하던 시절, 양 옆의 베테랑 사이에서 고전하다보니
그들이 쉬는 주일에, 가장 이른 예배를 드리고 나와 영업을 한 적이 있습니다.
평소 매출의 2배 이상을 올리니 그 유혹을 물리칠 수가 없었는데
그 결과, 등록한지 3년이 지나서야 양육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은, 경력으로는 아니지만 영업으로는 베테랑이 되어
우리만 주일에 쉬다보니 옆집에게, 주일은 고마운 날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심으로 창조 사역을 마치시고 하루를 쉬셨습니다.
그런 안식일의 기원과, 부활에 기원을 둔 현재의 주일은 다르지만
예수님은 본문을 통해 안식일의 주인은 ‘사람의 아들’이심을 말씀하심으로
성육신하신 하나님이 안식일의 주인임을 선포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쉬셨으니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도 쉬어야 한다는 문자적인 적용도
바리새인과 같은 경건주의적 가치관에 빠지는 일만 경계하면
필요할 때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적용해서라도 쉬어야 육체의 회복을 이룰 수 있음을
요즘같이 추운 날씨에는 더욱 절실히 느낍니다.
아내는 엿새를 정말 열심히 일합니다.
세상의 어떤 말로도 그 엿새의 수고를 충분히 위로할 수 없을 겁니다.
오직 하나님의 위로만이 그 수고를 감싸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부족한 2%가 있다면
자신의 눈으로, 남편의 눈으로 잘했다는 평가가 아니라
하나님의 눈으로도 잘 했다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창조 사역을 마치시고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시며 하루를 쉬신
안식의 진정한 의미를 문자적으로 적용하여
열심히 일하는 엿새의 수고가
타워팰리스를 꿈꾸는 자신의 열심이 아니라
하나님의 거룩한 자녀로 구분되기를 소망하는 하나님의 열심이 되어
그 열매와 소산을 주신 분께 감사하고
그 분께 다 드리고도 청지기로서의 풍족한 삶을 누릴 수 있기를
하나님 자녀만이 가질 수 있는 영적 자존감으로
주님 만나는 그 날까지 안식에 거할 수 있기를
아버지께 간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