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에 의지할 때
작성자명 [이효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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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1.15
목장을 하면서 목장식구들에게 가장 많이 듣게 되는 질문이 있습니다.
선택해야하는 갈등상황에서 이걸 선택해야하나 아니면 저걸 선택하냐입니다.
인생의 순간 순간이 선택의 연속인데 참으로 많은 선택이 눈앞에 놓여있습니다.
이런 질문을 받을 때 믿음이 어리거나 사건자체가 워낙이 급박한 상황에선
저도 말씀을 의지하면서 직접적으로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할 때가 있지만
큐티를 하면서 인도를 받는 지체들에겐 이런 말을 할 필요가 없음을 봅니다.
많은 경우에 이걸 선택하느냐 저걸 선택하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무엇 때문에 그걸 선택하는가가 문제가 되기 때문입니다.
말씀을 의지해서 하는 그 선택이 중요함을 오늘 본문의 베드로를 통해 봅니다.
남편의 핍박은 점점 더 심해가고 저는 말씀을 붙들고 가기를 결단한 때였습니다.
성품적으로 부딪치고 가지는 못했었지만 진정한 순종이 안되던 저였습니다.
그래서 남편에게 순종을 할려니 순종을 할 만해야 순종을 하지
순종을 못할 이유가 너무나 많아서 정말 미칠지경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하기가 불편해서 한참까지 나눔을 잘 못했었는데
왜냐하면 경제적으로 너무나 어려운 지체들이 들을 때 이게 다가올까 싶어서였습니다.
그러나 남들보기에 좋아보이는 그곳에 이런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
남편은 원래도 여행을 좋아하는데다 자기가 이중생활을 하는 불편함때문인지
저는 그리 원치도 않는 여행을 이리저리 끌고 다녔습니다.
거기다 그 분위기를 맞춰주지 않으면 안돼기 때문에 저는 그야말로 고역이었습니다.
남들은 때마다 해외로 나가는 우리가족을 부러워했지만
여름이나 겨울 휴가철이 다가오면 저는 두통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괌을 갔을 때였는데 남편이 뜬금없이 저보고 스쿠버 다이빙 강습을 받으라고 했습니다.
모양은 너무도 좋게 어렸던 아이들을 자기가 볼테니 나보고 강습을 받으라는데
무서워서 싫다고 하면 어떻게 나올지가 너무나 뻔한 상황이라
울며 겨자먹기로 강습을 받았습니다.
남편의 이런 제안을 거절한다는 것은 광란의 복수를 감수해야 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두려움 반 믿음 반 해서 순종을 했습니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강습을 한번 받았다고 그다음엔 바다로 30분 배를 타고 나가서 스쿠버다이빙 하는 것을 신청해 놓고 나보고 가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죽을 것 같았지만 이젠 남편이 두려운 것보다 더 큰 두려움에 직면해서 선택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고민끝에 오늘 말씀처럼 주님의 말씀에 의지해서 깊은 데로 가기를 결단했습니다.
물론 쓰릴있는 스포츠를 즐기는 분이나 겁이 없는 분들은 모르겠지만
저는 원래가 무서운 놀이기구도 못타는 사람인데다 수영도 못해서 그 두려움이 말도 못했습니다.
그때 뛰어든 그 바다가 얼마나 깊은지는 모르지만 제겐 너무나 깊은 곳이었습니다.
배를 타고 가는 내내 선장이 설명하는 소리가 쾅쾅거리는 제 심장박동소리 때문에 하나도 들리지가 않았습니다.
저는 가는내내 이렇게 해서 죽거나 하면 이건 믿음도 아니고 개죽음일거야... 하는 생각과
아니야~ 말씀에 의지해서 하나님을 믿고 순종한 것이라면 설사 죽게된다해도 순교가 분명해...하는 두생각이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습니다.
물론 이 순종으로 깊은데로 들어간 나는 고기를 잡은 건 아니었지만
내 인생에서 가장 많은 현란한 고기떼들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파도에서는 상상도 못한 엄청나게 많은 각양각색의 아름다운 물고기들을 보았습니다.
결국은 고막이 터져서 수술을 해야했었지만
저는 이 아픔의 과정을 통해 예수님 아래 엎드려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라는 베드로같은 고백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바보같기도 하고
다르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겠나 싶지만
남편말을 안듣고 배를 안탈 수도 배를 타고도 안들어갈 수도 있었겠지만
죽어도 하기 싫은 것, 말이 안되는 것 같은 것을 말씀에 의지해 순종한 것에 대해
그물이 찢어지도록 물고기를 잡게 하신 것 처럼 엄청난 광경을 보여주신 것을 통해
내가 이토록 주님을 모르고 있었던 인간이라는 나의 모습을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내가 몰랐던 멋진 광경을 보았기 때문에 감사한 것이 아니라 이렇게 하실 수 있는 주님을 너무나 신뢰하지못해 떨었던 나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에 주님앞에 서기가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고막이 터져서 고통스러운 과정에서도 어떤 상황이 된다하더라도 받아들여지는 평강과 기쁨을 누릴 수가 있었습니다.
너무나 어이없어보이는 행동이지만 말씀을 의지했다는 것만으로 이런 큰 은혜를 체험하게 하신 주님을 알기 때문에 목장식구들이 이래야 하는가 저래야 하는가 물을 때마다 말씀에 의지해서 순종하는 것이면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인도해가실 전지전능하신 주님을 신뢰하길 권면하고 있고 저도 그러기를 결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날마다 연약한 내게 보여주시는 열매를 볼 때마다 아직도 주님을 너무도 모르고 있는 나의 죄인된 모습을 보게 되어 눈물이 납니다. 이런 나를 알게 되었기 때문에 버린 것이 있다면 버리고 예수님을 좇는 인생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