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23 시편 31편 1-8절
주는 나의 산성
우리들 교회에 와서 큐티를 하고 목장 공동체에서 많은 죄악들을 허물없이 나누면서도 여전히 제 안에 내재되어 있는 죄악과 거짓을 자주 목격합니다.
별 인생이 없고 되었다 함이 없는 인생인 것을 목사님을 통해 수차례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내 인생의 목적이 거룩이 아니라 행복이며 기복인 것을 깨달을 때, 오늘 시편의 말씀처럼 내가 당해야 할 수치가 부족한 저에게는 죄 된 삶의 결론임을 느낍니다.
요즘은 전에는 아예 생각하지도 않았던 물질 훈련을 어떻게 하면 잘 받을지를 깊이 고민하며 사는 시기입니다.
남편으로부터 일주일에 40만원씩 생활비가 송금되어져 오다가 지난주부터 20만원 10만원 이렇게 띄엄 띄엄 들어오고 있어 매우 궁핍한 상태이기에 날마다 무엇을 줄이면 기본적인 생활비를 줄일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데, 고정 지출의 가장 큰 부분이 통신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십대 초반의 자녀들에게는 핸드폰이 필수품일 수 있지만 과연 나에게 꼭 필요한가? 생활 반경이 집과 직장, 교회 뿐인 나에게 그냥 집 전화 하나면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나중에 조금이라도 형편이 나아지면 또 지금까지 쓰던 번호 외에 새로운 번호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 부담으로 다가오기에 그냥 정지만 시킬까 어쩔까 고민입니다.
그리고 매 달 빠져나가는 정수기 렌탈 요금도 줄이고 싶어 계산기를 두드리지만 망할 놈의 약정에 묶여 있어 연체된 사용료까지 20여만원을 내야 반환이 가능하다니 그게 과연 절약인가 싶어서 헛웃음이 나오고, 가장 큰 절약은 좀 더 일해서 돈을 버는 것이라는 생각인데 목장에 묻고 가야 하기에 나눔을 하였더니 다들 지금은 그냥 하던 일만 계속 하며 좀 더 살아보라 하시니 또 그렇게 생각을 접게 되었습니다.
도시가스, 전기, 물 절약은 고민하지 않아도 이미 이 집으로 이사를 오면서 아이들까지 몸에 밴 습관이 되었고 화장품은 바디로션을 큰 통으로 하나 구입해서 얼굴까지 다 바르는 것으로 해결했으며, 두 마리 강아지들의 일회용 배변패드는 안 쓰는 이불과 걸레들을 잘라서 깔아주고 빨아서 사용합니다.
예전에 시어머님이 밥을 푸시면서 압력밥솥에 붙은 밥알을 쭈그리고 앉아서 전부 뜯어 드시는 것을 보며 속으로 뭐 저렇게까지 아끼시냐며 비웃었는데, 이제는 제가 아이들이 남긴 밥 한 알이 아까워서 남기기를 기다렸다가 제 입 안으로 밀어 넣게 되었으니 참 사람의 인생은 장담 할 것이 하나도 없고 별 인생이 없다는 말이 정말 맞는 것을 깨닫게 하시며 이런 방법으로 경제 관념이라곤 없던 못난 저를 인도하시고 지도하여 주십니다. (3절)
지난 주에 남편으로부터 반토막이 뚝 잘라져서 들어온 생활비를 보며 3주째 십일조를 못한 게 생각이 나서 잠시 망설이다가 에라 모르겠다, 굶자~ 하며 밀린 십일조를 드리고 허전한 통장이 수중에 남았지만, 하나님께서 채워주실 것만 같은 예감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단지 제가 밀린 십일조를 해결했기 때문이 아니라 환난 중에 있는 내 영혼을 아시는 (7절) 주님이시기 때문에 채워 주시리라 믿었습니다. 수요일에 병원 진료가 있어 반드시 돈이 필요했는데 아침에 통장에 잔고가 일부 채워져 있는 것을 보고 남편이 밀린 생활비를 넣은 줄로만 알고 병원에 다녀와 확인해보니 매월 말일에 빠지는 친정 아버지의 암보험과 상해보험료를 여동생이 미리 넣은 것이었습니다. 왜 미리 넣었느냐고 물어보니 남편과 통장 정리를 하다가 이번 달부터 모든 지출금을 20일 전후로 넣기로 결정했기에 그렇게 한 것 뿐인데 언니한테 말한다는 게 깜빡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병원에 무사히 다녀오게 되었고 금요일은 저희 집에서 처음으로 목장예배를 드리는 날이었는데 이 날은 남편 회사의 여직원이 제가 10만원만 잔고를 채워 달라는 말을 기억하고 아침 일찍 송금을 해주어 장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친한 친구에게서 차의 주유비로 채움까지 받았고 오랜만에 식당에서 외식도 할 수 있어 행복했던 지난 주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비록 주머니에 돈은 없지만 제 형편을 아시는 목장 식구들의 나눔 덕분에 지금 저희집 냉장고는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게 채워져 있습니다. 환란의 때에 나를 원수의 수중에 가두지 아니하셨고 내 발을 넓은 곳 공동체 안에 세우시는 (8절) 하나님의 은혜를 절감합니다.
바라옵기는 이럴 때일수록 제가 하나님을 더 알고 겸손하기를 원합니다. 다윗이 속히 건지소서 라고 기도한 후 진짜 왕이 되었을 때 지은 죄가 많았듯이, 저 역시 환란이 지나가고 물질이 채워지면 내 안에 죄의 왕이 말씀을 우습게 알까봐 두렵습니다.
그런데 오늘 새벽큐티 설교를 들으며 한편으로 안심이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어느 교회를 봐도 평신도 사역자들이 이렇게 말씀을 잘 전하시고 겸손하고 현명하게 설교할 수 있는 곳이 있을지요?!!!
이것은 기적입니다!
이런 교회로 불러주시고 껌처럼 붙여주시고 고난으로 약재료도 허락하신 하나님이 계시고 우리들 공동체가 있기에, 제가 붙어만 있다면 저 역시 세상적인 채워짐이 있든지 없든지 주님만 반석과 산성으로 모시고 살게 될 것 같습니다.
죄 고백을 하나 하겠습니다.
어제 알바하는 직장에서 영업 이후 시간에 파티가 있었습니다. 젊은 친구들이 모인 직장인지라 가끔 파티를 열어 새벽까지 다과와 술을 즐기며 게임을 한다고 하는데 순간 술에 대한 유혹이 불쑥 올라오며 그 자리에 끼여 시원하게 맥주 한 잔을 들이켜고 오고 싶은 유혹이 달콤한 꿀맛처럼 다가왔습니다. 못내 뿌리치고 뒤돌아 아오며 뒷꼭지가 부끄러운 제 모습에 아직도 덜 된 이 인간을 어쩌나....... 했습니다.
적용, ]
물질의 시달림에 힘겨울 남편의 영혼과 구원을 위해, 행복이 아닌 거룩을 위해, 계속 기도하겠습니다.
술과 유흥에 관한 유혹을 완전히 끊어내기 위해 애쓰겠습니다.
생활비가 부족해도 십일조와 작정한 선교헌금을 꼭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