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19 수요일 창세기 24장 50-67
여호와께로 말미암은 결단
다시는 그렇게 살지 않겠다!
남편과 스물일곱 어린 나이에 사별을 하고, 허름한 쫄바지를 입은 여자가 헝클어진 머리를 한 채 앳된 모습으로 한 아이는 업고 한 아이는 걸려서 안산 경찰서 민원실을 찾아갔습니다.
죽은 남편이 예비군 동원 훈련을 받지 않아 벌금이 나왔는데 내 남편은 얼마 전에 죽고 없으니 이 벌금을 면하게 해달라고.......
순간, 경찰서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저에게로 향했습니다. 굳이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그 벌금은 저에게 부과되지 않았을 텐데, 제가 왜 거기까지 찾아갔는지 십 수 년이 지난 지금 잘 기억나지 않지만, 경찰서 밖으로 나와 큰 길 가에서 부끄러움과 비참함에 한참을 울었던 기억은 분명하게 납니다.
오늘 큐티가 왜 밤에 쓰는 편지처럼 처음부터 신파인지 궁금하시죠? 하 하.....^^
하나님은 이상하게도 오늘 본문 말씀을 통해서 그 당시의 저와 지금의 저를 비교하게 만드셨습니다.
저는 그 후에 많은 직업을 전전했습니다. 코알라처럼 엄마 등에 딱 달라붙어서 절대 떨어지지 않기로 유명했던 우리 딸을 놀이방에 맡겨두고 보험회사에 출근하기도 했고 백화점 판매직원, 피부미용 자격증 학원, 9급공무원 시험준비, 영어, 일명 땡땡이 그림이라고 하는 판매용 그림을 배워보기도 했으며, 나중에는 뭘 해야 할지 백가지 정도는 되어 보이는 추천 직업들을 잔뜩 프린트해서 하나하나 살펴보며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습니다.
별거 중인 남편의 사업은 늘 2월과 3월이 가장 자금줄이 조여드는 시기입니다. 저에게 줄 생활비조차 부족한 것을 보면 요즘 많이 힘든가봅니다. 점 점 남편의 구원과는 별개의 문제로 제 자신의 자립과 생활의 문제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기에 눈만 뜨면 난 앞으로 뭘 좀 해서 먹고 살지? 가 저의 화두입니다.
그리고 다시 제 기억은 12년 전, 그토록 연약하게 세상에 휘둘리던 제가 착하고 성실한, 더구나 총각이기까지 한 남편을 만나 한창 신혼을 즐기던 어느 날, 설마 그럴 리는 없지만 이 남편이 또 다시 죽거나 이혼하거나 해서 내가 과부가 된다면 8년 전 그 당시처럼 그렇게 연약하게 살지는 않으리라 무작정 결심했던 기억이 떠오르는 겁니다.
요즘 새로 바뀐 약이 저에게 너무 잘 맞고 몸이 예전처럼 정상 컨디션으로 회복이 되었습니다.물론 빕스에서 4시간 일을 하고 집에 돌아오면 지치고 아침에 일어나면 손과 발이 붓지만, 좀 더 일하고 싶고 좀 더 많은 리서치를 해서 제가 앞으로 과부로서 살아갈 수 있는 경제적인 직업을 연마하고 싶은 조급함이 제 안에서 스물 스물 올라옵니다. 다시 예전에 하던 보험 텔레마케팅도 하고 싶고, 당장 남편으로부터 들어오는 생활비에 매달리지 말고 투 잡이라도 뛰어서 더 벌자, 더 좀 벌자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그러나 분명한 기준점이 저에게 있습니다. 일단 2주 후부터 시작될 양육반을 온전하게 마치는 것, 그리고 하나님이 인도해주시는 대로 말씀과 공동체의 처방에 따라 나와 내 가족과 친척과 주변 사람들의 구원을 목적으로 두고 제 앞길을 결정하는 것입니다.
말씀이 제 앞 길을 비추는 등불이 된다고 생각하니 요즘은 당장 주머니에 천원짜리 한 장이 없어도 별 근심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꼭 써야 할 일이 있으면 채워 주신다고 생각하니 겁이 안납니다. 내 안에 조금씩 조금씩 돈, 돈, 돈..... 하던 버릇이 사라지고 있음을 느낍니다.지난 12년간 재혼한 남편과 살면서 남편이 주는 대로 펑 펑 쓰고 경제관념 없이 살아오던 제가 이제 철이 좀 들려면 당연히 겪어야 할 물질고난임이 느껴져서 찍 소리도 못내는 중입니다. 나란 인간, 이런 것 좀 겪어봐야 한다. 이게 요즘 제 생각입니다.
아브라함의 종 엘리에셀이 800km가 넘는 먼 길을 떠나와서 리브가를 순적하게 만난 뒤 딱 하루를 유숙하고 곧장 다시 떠난 것처럼, 저는 이제 제가 지금 해야 할 일이 무엇이며 앞으로 어떻게 순종하며 나아가야 할지를 의논하고 알려 줄 말씀과 공동체가 있기 때문입니다. 리브가의 신앙이 과연 어느 정도였는지는 모르지만 분명히 대단한 펠로우 쉽의 소유자 엘리에셀 만큼은 이 본문에서 하나님의 뜻이라면 며칠 더 유숙하고 쉬어도 좋을 것이라는 모든 주변 사람들의 의견과는 상관없이 하나님의 뜻이 어떤 것인지 알았다고 봅니다.
십수년 전의 제 모습과 지금의 제 모습이 지질하기로 치자면 아이들이 장성한 것 외에 경제적 세상적으로 별반 다를 것이 없지만, 이르되 이 일이 여호와께로 말미암았으니 (50절) 옳고 그름이나 세상적인 이득이 아니라 말씀과 양육을 우선으로 두고 나아갈 것을 결단합니다.
여호와께서 내게 형통한 길을 주셨으니 나를 보내어 내 주인에게로 돌아가게 하소서 (56절) 아브라함의 종 엘리에셀의 행동 기준은 주변의 모든 사람들의 생각이나 강권함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어떻게 길을 열어주셨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라반의 집에 머물지 않고 급히 떠나 주인에게로 돌아가야 함을 분명하게 알고 있었음을 봅니다.
저 역시 앞으로 제가 해야 할 일, 경제적인 직업의 문제로 하나님께 기도하며 말씀의 인도를 따라 나아갈 때, 그것이 하나님께서 주신 형통한 길이라고 판단된다면 믿지 않는 세상의 말과 판단기준이 아니라 공동체와 말씀에 초점을 두고 결정 내릴 것도 결단해 봅니다.
주님. 예나 지금이나 저는 연약한 자입니다. 그러나 예전에는 세상에 대해서만 연약했고 하나님께는 악한 자였습니다. 지금은 하나님께 연약한 자로서 세상에 대해서는 확신에 찬 강한 자가 되어 제 행동 기준이 세상의 옳고 그름이 아닌 말씀의 가치관에 바로 선 순종이 되어야 함을 알기에 머리를 숙입니다.
12년 전에 결심했던 다시는 그렇게 살지 않겠다는 결심이 세상적으로 우둔하지 않고 약고 재바르게 살겠다는 결심이었다면, 지금의 결심은 하나님께 소망을 두어 주야로 항상 간구와 기도를 하는 참 과부로 살겠다는 (딤전 5장 5절) 결심입니다.
주님. 사랑합니다. 제 곁에 있어주고 기도해주시고 걱정해주시는 우리들 공동체를 너무 사랑합니다.
결단]
현재 하고 있는 아르바이트 꾸준히 열심히 잘 하겠습니다.
어떤 일이든지 목장 공동체에 묻고 말씀으로 인도함 받으며 살겠습니다.
기도가 부족한데 저녁에 기도 시간을 따로 가지기 위해 애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