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24:33 그 앞에 음식을 베푸니 그 사람이 이르되 내가 내 일을 진술하기 전에는 먹지 아니하겠나이다…
창24:49 …내게 알게 해주셔서 내가 우로든지 좌로든지 행하게 하소서
다른 날보다 오늘 큐티 본문이 좀 긴 편입니다. 말씀을 읽어보니 이전 스물 일곱 절에 기록되어 있는, 이삭의 배필을 찾기 위한 엘리에셀의 여정을 리브가의 가족들에게 상세하게 진술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게다가 이 진술이 끝나기 전에는 베풀어진 음식을 먹지 않겠다고까지 합니다. 주인 아브라함에게 이 일의 전권을 위임 받은 종 엘리에셀이 우선순위를 잘 분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자세한 설명과 정확한 진술이 필요한 때가 있습니다. 특히 오늘 말씀처럼 결혼과 같은 중요한 일을 결정할 때가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몇 주 전에 말을 정확하게 전하지 못하고 내 감정을 넣어 부풀려서 전하는 바람에 크게 곤욕을 치른 일이 있었습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나의 유익을 위해서 그렇게 했다가 오해가 생기고 상황이 힘들어지게 되었는데, 오늘 말씀에 엘리에셀이 해야 할 말을 정확하게 진술하는 것을 보여주시면서 그 일을 돌아보게 하십니다.
자신의 진술을 다 마친 엘리에셀이 리브가의 가족들에게 답을 요구합니다. 중대한 일을 결정함에 있어서 온유함을 넘어서는 단호함도 있어야 함을 보여주십니다. 성품상 단호하게 요구하거나 말하지 못하고 좋은 게 좋은 거라고 그냥 넘어가는 모습이 나에게 있는데, 중요한 일, 특히 구원과 관계된 일에는 단호함도 보일 수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목원 분들이 이런저런 사정으로 이번 주 목장에 나오지 못하겠다고 연락이 올 때, 사람 좋은 웃음으로 그렇게 하시라고 말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오늘 엘리에셀처럼 상대에게 할 말을 할 줄 알아야 하는데 성품상 그게 잘 안 됩니다. 사십 년 이상 몸에 밴 성품이 하루아침에 바뀌지는 않겠지만, 이 일을 위해서 계속 기도하며 갈 때 시간이 걸리더라도 결국 바꿔주실 것을 믿습니다.
말을 전할 상황을 지혜롭게 분별하되, 전할 때는 정확하게 전하겠습니다.
목장에 못 나온다는 목원 분들의 사정을 성품으로 이해하기보다 애통함으로 강권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