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24:1-9
요즘 큐티를 띄엄띄엄 하고 수요예배도 2주 연속으로 빠졌더니 올 것이 왔구나 싶은 사건이 하나 왔습니다. (물론 이렇게 말하는 것 역시 기복적인 것을 알지만)
남편에게서 매주 토요일에 40만원씩 생활비가 들어오는데 어제 통장에 20만원만 들어온 것입니다.
순간 여러 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회사가 힘들다더니 드디어 망하려나?’ ‘이 사람이 망하면 나는 당장 어떻게 살지?’ 하는 원초적인 먹고 사는 문제였습니다.
내 믿음이 너무 간사하고 내 결혼의 조건이 영적 후사를 낳고 기르는 배우자의 거룩함이 아니라 경제적인 생활력이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었기에 오늘 말씀을 묵상하며 회개하게 되었습니다.
어제도 어김없이 새벽 3시에 매우 일찍 귀가하신 아드님께서 오늘 아침에는 10시부터 서둘러 일어나 부스럭 거렸습니다. 말인즉슨, 다른 교회에 다니는 여자 아이를 며칠 전에 소개 받았는데 오늘 2부 예배에 참석하겠다고 했다합니다.
아마 그 아이도 오후 시간에 자신이 다니는 교회 청년부에 가야하니까 그런듯한데, 아들이 신 교제를 한다고 하니 벌써부터 걱정이 앞섭니다.
한창 젊은 피가 끓는 나이에 과연 건전하게 이성교제를 잘 할지....... 방 청소를 하거나 가방을 빨다가 콘돔을 발견한 것도 여러 번이고, 술 냄새를 풍기며 여자 아이와 둘이 몰래 집에 들어와서 자기 방에 숨어 있다가 새벽 지하철 개통 시간에 바래다 주는 것도 몇 번 보아왔기에 이 아이의 신교제가 과연 무리없이 굴러갈지 걱정 반 기대 반입니다.
최근에 목장 예배에서 자신의 술 문제, 인터넷 게임문제, 이성 교제 문제 등 등 하나씩 오픈하며 처방 받고 있다고는 하지만 엄마인지라 걱정이 너무 큽니다.
그래도 오늘 새벽 평원님의 큐티 설교를 듣고 묵상하며, 아들의 신 교제 조건이 같은 신앙을 가진 믿음의 공동체 출신이고 우리들 교회에 속해 있으며, 사람이 아니라 환경을 봤을 때 약속하신 말씀과 공동체가 있다면 인정해주고 격려해 줄 것을 다짐해 봅니다.
한가지 부끄러운 죄고백을 해야겠습니다.
어제 빕스 스텝 교육 일정이 낮 12시부터였습니다. 10분 전에는 도착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약간 늦게 출발하는 바람에 뛰고 또 뛰었는데도 씨제이 본사 로비에 정각 12시에 땡! 하고 도착했습니다.
10분 이상 기다렸더니 담당자가 내려왔는데 첫 마디가 왜 지각을 했냐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반사적으로 ‘저 지각 안했는데....’ 했습니다. 돌아오는 대답은 담당자가 11시 58분에 교육생들을 인솔해서 올라갔다는 겁니다. 그 말에 또 제가 반사적으로 거짓말을 보탰습니다. ‘안 늦었는데 저 쪽 빵 파는 데서 기다려서 못 봤어요.’
물론 말을 하자마자 후회를 했습니다. 나이답지 못하게 어린애들이나 할 법한 핑계를 대다니.......
교육을 받는 내내 제 자신에 대해서 묵상하게 만드는 사건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너무 사소한 사건이지만 평소에 솔직한 게 내가 가진 유일한 장점이라고 자부(?)했으면서 알고 보면 자판기처럼 몇 백 원짜리 거짓말을 쉽게 뱉어내는 죄인임이 인정이 되고 이런 것도 오픈할까 말까 또 다시 망설이고 있는 저에 대해 쓴웃음도 나왔습니다.
구원받은 우리는 존엄한 존재이면서 동시에 죄악 된 존재이기 때문에 둘 사이에서 적절한 자존감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고 긴장감 있다는 누군가의 말은 정말 명언입니다.
오늘도 또 여전한 방식으로 예배드리고 하루를 보내면서 제가 누구를 만나 어떻게 툭 치면 나오는 거짓말과 핑계를 댈지, 혹은 툭 치면 나오는 존엄함과 솔직함의 언어로 상대를 만날지 기대가 됩니다.
적용]
아들의 신교제를 위해 구체적으로 기도하고 자주 오픈하며 대화를 유도하겠습니다.
툭 치면 나오는 핑계와 거짓말을 자제하기 위해 애쓰겠습니다.
남편에게서 오는 생활비가 끊어지고 남편 사업이 망할지라도 그것이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일하심이라면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위해 애쓰겠습니다. 이 일을 위해 계속 더 묵상하고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