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14일 금요일
창세기 19:30-38
“내리막길”
오르막길인 줄 알았다. 눈에 보이는 대로 결정한 소돔과 고모라 땅이 행복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곳에서 롯은 근심하며 살아갔다. 경제활동이 활발하고 문화가 발달한 그곳은 죄 또한 만연된 세상이었다. 더 가지려는 자와 빼앗기지 않으려는 동맹군끼리의 전쟁을 경험하였다. 포로가 되어 끝없는 추락을 경험했음에도 그곳을 떠나지 못했다.
그가 천사들을 만났을 때, 성문에 앉아 있었다.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니라고 되 뇌이면서 서성거렸다. 아브람에 의해서 포로에서 극적으로 구출되었을 때, 소돔을 떠나야만 했다. 그러나 삶의 길목에 ‘고난의 표지판’을 걸어놓으신 하나님의 사랑을 그는 보지 못했다.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할 때 천사들에게 간청해서 들어간 소알 땅도 안심할 수 없었다. 끝없는 불안에 시달리다 그가 선택한 곳은 깊은 산 속 동굴이었다. 그토록 추구했던 부와 명예를 등지고 초야에 묻혀 살아간다. 아무도 찾는 이 없는 외딴 지역에서 세상과 고립된 삶이 시작된 것이다.
롯의 선택은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 가진 것이 적을 때에는 밤 한 톨이라도 나눠 먹으며 오순도순 살았다. 재물이 늘어나자 다툼이 일어났다. 더 가지기 위한 작은 분쟁이 시작된 것이다. 아브람은 분가를 결정한다. 땅의 선택권을 조카에게 양보한다. 인생의 갈림길에서 롯은 물댄 동산 같은 소돔과 고모라를 선택한다. 그의 선택은 합리적이었다. 적어도 삼촌께서 먼저 결정하시라는 한 마디 말은 있어야했다. 그러나 그는 인간관계보다 실리를 선택했다. 그는 그 길이 오르막인 줄 알았다. 말씀을 #51922;아, 갈대아 우르를 떠난 아브라함과는 달리 롯은 삼촌 아브라함을 따라 길을 나섰다.
오늘 두 사람의 여정에서 두 종류의 길을 보게 된다. 소돔과 고모라는 누구나 선망의 대상일 수 있는 넓은 길이었다. 그러나 아브람이 정착하게 된 헤브론 땅은 물이 부족한 그야말로 하늘을 바라보아야 하는 좁은 길이었다. 아브람은 애굽에서 아내를 빼앗기는 고난을 통해 하나님을 의지하는 법을 배웠다. 그가 선택한 길은 보기에는 내리막길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곳은 하늘로 향하는 오르막길이었다. 좁은 길이었지만 생명의 길이었다. 찾는 이가 적어 인적이 드문 길이었다. 찾는 이가 적기에 더욱 하나님을 의지하였다. 아브라함은 고난을 만날 때마다 하나님께 더 가까이 다가갔다. 하나님을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그는 더 풍성하신 하나님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롯은 고난을 만날 때마다 하나님과 멀어지는 길로 걸어갔다. 세상과의 단절을 택하였다. 실패자의 길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그는 오늘 내리막길의 정점에 서게 된 것이다. 딸과의 동침을 보면서 성경에 이처럼 적나라하게 막장 드라마를 보여 주는 이유가 무엇일까? 나의 지나온 날을 이처럼 기록해 본다면,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낯이 뜨거워진다.얼굴을 감싼다. 고개를 숙이고십자가를 바라본다. 주님을 알면 알수록 하나님의 사랑의 크기를 가늠할 수 없는 아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