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급하게 큐티 말씀을 보고 깊이 묵상하지 못하고 시각장애인협회 지회 총회에 나갔다. 엄마 차를 타고 가는데 동생이 사람을 떠보는 농도짙고 충격적인 진실인지 거짓인지 알 수도 없는 말을 했다고 했을 때 동생이 이번 주 말씀을 들었어야했다고 하니 엄마가 화를 내셨다. 동생이 엄마도 싫지만 내가 말씀으로 하는 권고가 잔소리로 들려서 싫다고 했다 하셨다. 교회 다니면서 입만 나불대고 집은 엉망으로 해 놓은채 교회를 다니는 나를 지적하시며 너나 잘하라고 하셨다. 그 말에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신년총회 장소에 도착해서 기념식을 마치고 식사를 한 후에 바로 집에 갔어야 했는데 태워다 주겠다는 아는 회원의 활동보조인의 말에 편한 생각만 해서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알고 있었다. 총회 후에 역학양성교육 입학식이 있었고 그 차를 타고 집에 가려면 입학식에 가 있어야한다는 것을...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 제창까지는 이 정도가 죄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역학을 위해 살다 돌아가신 선배들을 위한 묵념을 하라고 했을 때 정말 아차하며 내가 오늘 실수를 한다고 하신것이 이 말씀이었구나하며 죄책감이 들었다. 결국 식이 끝나고도 역학에 대한 간담회를 한다고 했을 때는 참을 수가 없어서 시내버스터미널에 데려다 달라고 했다. 그런데 활동보조선생님이 집근처까지 데려다 주셔서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집에 와서 말씀을 다시 묵상하기 위해 창세기 설교를 들으면서 가족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사람은 나뿐임을 깨달았다. 사람은 믿음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가족이 실수를 해도 봐주어야한다 하셨다. 아브라함이 하나님께 묻지 않고 기근을 피해 남방으로 간것처럼 사은품을 받기 위해 역학입학식이 있는 것을 알고도 간 것에 대해 회개를 했다. 벌을 받는 것처럼 입학식을 참석하면서 나는 아브라함의 마음은 어땠을까 생각했다. 다시 범하는 실수와 거짓말이 얽혀서 괴로운 하루였다. 엄마를 피하려고 결혼해서 이혼하고 동거를 끊고 엄마와 남동생에게 돌아가려하는 이 시점에서 다시 올 고난이 두렵기도 하다. 그동안 많이 선줄로 생각했는데 자꾸 넘어지기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