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없는 나무 그리고 도끼
작성자명 [김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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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1.10
“이미 도끼가 나무 뿌리에 놓였으니 좋은 열매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지우리라” (누3:9)
인터넷상에서 제가 주로 쓰는 아이디가 나무꾼입니다. 산림자원학을 전공한 것도 있고, 우리나라 산림의 청지기 역할을 해온 숨은 공로자가 바로 나무꾼들이었다는 나름 거창한 생각에 정한 아이디였습니다. 제 아이디가 나무꾼이다보니 제 집사람은 선녀라는 아이디를 종종 씁니다.
오늘 아침 말씀에서 주님은 결실 좋지 못한 나무를 도끼로 찍어내는 나무꾼으로 등장하십니다. 주님이 머리에 띠를 질끈 묶고 소매를 걷어 부치고서 손에 침을 툇 툇 뱉어가며 도끼질을 하는 모습을 상상하니 웃음이 납니다.
하지만 그런 우스운 상상도 잠시, 나무꾼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제게, 예수를 믿는다고 하면서도 열매 맺지 못한다면 오히려 찍힘을 당할 나무가 될 수 있다는 무시무시한 경고의 말씀으로 다가옵니다.
예수 믿지 않고 죄 가운데 살았던 지난 날을 내가 회개하였다면, 여전히 죄 가운데 있는 다른 사람에게도 마땅히 예수를 전하여 합당한 열매를 맺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열매 맺지 못하고, 여전히 꺼지지 않을 불에 태워질 쭉정이의 모습으로 남아 있는 저의 모습을 보게 하십니다.
어제 저와 함께 연구원에서 비정규직 연구원으로 일하며 친구처럼 지내는 동년배의 박사 한 분이 지방대학의 교수로 임용되었습니다. 예수 없이 세상적으로 잘 나가는 것은 하나님으로부터 더 멀어지게 되는 저주라고, 사건을 통해서라도 자신에게로 돌이키시는 것이 하나님의 긍휼하신 사랑이라고 그렇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설교말씀을 들었지만, 정작 예수 믿지 않는 그 박사님의 임용소식에 안타까운 마음보다는 부러운 마음이 앞서는 제 믿음의 현주소를 보게 되었습니다.
오늘 아침 주님께서는 그 박사님에게 복음을 전할 것을 강력하게 주문하고 계십니다. 이제 하나님으로부터 점점 멀어질 수 밖에 없는 환경으로 떠밀려가는 그 박사님께 정말 절박한 심정으로 복음을 전하라고 명령하십니다.
그 박사님을 위해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편지를 한 통 썼습니다.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는 죄인이라고, 지금 내가 세상적으로 잘 나가더라도 예수 없이는 결국 절망적일 수 밖에 없다고, 부디 세상적인 성공 보다는 하나님의 구원에 대한 소망과 비전을 가져야 한다는 주님의 절박한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부디 저를 통해 주시는 주님의 메시지가 성령의 감동하심으로 그 박사님의 마음판에 새겨져서 언제라도 그분을 주님께로 돌아오게 하는 그루터기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함께 기도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