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20;1~18
“또 팔았구나...”
오늘 말씀묵상하며,
제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린 말입니다.
아브라함이 아내 사라를 두번 팔았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 말씀에 제 마음이 꽂힌 것은,
요즘 거동을 못하시는 엄마를 대하는 자식들 태도 때문입니다.
오빠네 계신 엄마는,
큰올케 언니가 건강이 너무 좋지 않아 오래 계시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자식들은 서로 눈치를 보며,
이 사태를 어떻게 할까 걱정만 하고 있습니다.
엄마를 곧 바로 요양원으로 모시자 하는 자식도 있고,
엄마 마지막 길인데..
며칠씩 돌아가며 따뜻한 밥 한끼라도 해 드리다 요양원으로 모시자고 하는 자식도 있습니다.
그런데 요양원으로 모시는 것도 절차와 시간이 필요하고,
그동안 잠시라도 선뜻 모시겠다고 나서는 자식도 없어,
아픈 올케 언니에게만 짐을 지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바빠서만은 아닐 겁니다.
모실 자신이 없어서일 겁니다.
그래서 저는 자기 목숨을 위해 사라를 팔고 있는 아브라함을 보며,
우리 형제들은 바빠서, 자신이 없어서, 아파서라고...핑계를 대며,
엄마를 팔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엄마의 거취가 어찌 될지 모르겠지만,
선한 길로 인도해 주시길 간구드립니다.
오늘은 치욕적인 실수를 하는 아브라함과 사라를 무조건적인 은혜로 지키시며,
약속의 말씀을 성취해 가시는 하나님 사랑을 묵상합니다.
가데스는 거룩한 샘이라는 뜻이 있고,
술은 애굽 땅으로 성벽이라는 뜻이 있다는데,
하나님의 사랑을 알면서도,
거룩한 샘 가데스와, 애굽 땅 술 사이에 있는 아브라함처럼,
세상으로 가지도 못하고, 믿음에 올인하지도 못한 채 어정쩡할 때가 많습니다.
저의 목숨 같은 자존심, 돈, 감정을 지키기 위해,
숱하게 자식과 남편과 부모를 팔기도 했습니다.
그런 인생들을 찾아오셔서,
무조건적인 은혜로 품어주시는 하나님.
품어주실 뿐 아니라, 해결까지 해 주시며,
약속의 말씀을 성취해 가시는 하나님.
저는 낳아주신 엄마 며칠 모시는 것도 이렇게 망설이는데,
무슨 연고로 하나님은 저를 이렇게 사랑하시는지...
그 사랑에 가슴이 또 먹먹해지는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