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3-13
“혼돈을 넘어서”
연극이 시작되려는 순간, 어둠 속에 모든 빛이 차단되고 숨죽이며 기다리는 시간이다. 막 창조가 시작되려는 순간도 이와 같았을 것이다. 이 세상은 적막하고 혼돈 그 자체였다. 그 순간 소리가 들렸다.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생겨났다. ‘내라’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나뉘라’고 하시니 그대로 되었다. 말씀하실 때마다 이루어지는 순종의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말씀하시니 우주가 순종하였다. 명령에 따라 만들어지는 순종 퍼레이드를 보면서 감탄과 경이로움에 위대하신 하나님을 절로 찬양하게 된다. 지휘자이신 하나님 말씀 한 마디에 온 우주가 춤을 추고 노래한다. 실로 장엄한 창조교향곡을 연주하는 오케스트라를 본다. 바다와 육지가 나뉘면서 산이 불쑥 솟아났다. 물이 하나로 모이면서 큰 소리로 순종하는 아름다운 피조세계를 보라. 혼돈했던 세계가 땅과 하늘이라는 공간이 만들어지고 하루, 이틀이라는 시간이 생겨났다.
나 역시 주님을 만나기 전, 공허하고 혼돈의 세계에서 살았다. 어둠 속에서 나의 존재에 대해서조차 알지 못했던 나에게 주님이 찾아오셨다. 나의 인생에 빛이 생겼다. 내 존재의 의미를 발견하였다.
이천년 전, 가나 혼인잔치가 열리는 현장으로 가보자. 물이 포도주로 바뀐 예수님의 첫 이적도 하인들의 순종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돌 항아리에 물을 붓고는 그것을 ‘갖다 주라’하시매 갖다 주었더니 물이 변하여 최상의 포도주가 되었다. 순종이 바로 기적을 만드는 재료임을 본다.
새해가 밝았다.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는 사무엘의 고백을 듣는다. 말씀이 떨어지자마자 주저함 없이 순종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도한다. 주님께서 사랑하라 말씀하시니 그대로 사랑하더라고 고백하는 새 창조가 시작되는 2014년이 되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