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지진아, 육적 발육부진
작성자명 [김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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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1.09
“예수는 그 지혜와 그 키가 자라가며 하나님과 사람에게 더 사랑스러워 가시더라” (누2:52)
오늘 아침 집사람과 다투었습니다. QT를 마치고 출근하기 위해 씻고 있는데, 은행대출통장을 잘 못 관리하다가 부당하게 손해를 본 사람의 얘기를 듣고 와서는 우리도 잃어버린 통장을 빨리 재발급해야 한다며 재촉하는 모습에, 왜 아주 드문 경우를 듣고 와서 일반화하느냐고, 왜 아침부터 출근하려는 사람을 이렇게 닥달 하느냐며 화를 냈습니다.
왜 그렇게 아무 것도 아닌 일에 잠잠하지 못하고 요동하는지, 출근하는 내내 집사람을 탓하며 왔습니다. 그런데 연구원에 다 와서야 요동하는 집사람의 모습에 함께 요동하며 혈기부렸던 제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집사람을 정죄하고 있는 내가 바로 그 정죄의 대상임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잃어버린 통장을 빨리 재발급해야 한다는 집사람의 말이 틀린 말이 아니었는데도, 왜 그렇게 그 앞에서는 옳소이다가 되지 않았는지... 왜 좀더 잠잠히 지혜있게 대처하지 못했는지 후회가 됩니다.
오늘 QT 말씀에서 예수님께서는 그 지혜와 그 키가 자라가며 하나님과 사람에게 더 사랑스러워 지셨다고 합니다. 예수님처럼 영적인 지혜와 육적인 경건의 키가 함께 자라야 하나님과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할 수 있는데, 저는 여전히 영적 지진아이고, 육적인 경건도 발육부진 상태에 있어서 하나님과 집사람에게 더 사랑 받지 못하고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왜 꼭 이렇게 사건을 겪고 나서야 뒤늦게 말씀이 기억나는지 ...
이 글을 올리고 집사람에게 사과의 문자를 보내려고 합니다. 말로는 쑥스러워서 못하겠고, 문자로라도 사과하려고 합니다. 늘 저의 믿음 없음을 보게 하시고, 뒤늦게라도 말씀을 깨달아 돌이킬 수 있게 해 주신 주님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