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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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마음에 그리스도를 주로 삼아 거룩하게 하고
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는 대답할 것을
항상 준비하되 온유와 두려움으로 하고
- 베드로전서 3장15절
아주 오래 전에 여행을 하며 야간 완행열차를 탄 적이 있습니다.
어둠에 덮힌 레일 위로 기차는 밤새 달려갑니다.
차창 밖은 까만색으로 물들어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기차의 덜컹거리는 소리만이 적막을 깨고 있습니다.
끝이 없을 것 같은 열차의 질주에 시간이 지리하게 더디만 갑니다.
내 인생 길이 밤 새워 어두운 길을 달려가는 완행열차의 여행같아 보입니다.
볼 것 없는 어두운 차창을 바라보며 언제 이 길이 끝날 것인가를 기다리며
좌석에 앉아 밤을 새워가는 승객이 내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오늘도 일과가 시작되고 끝나고 퇴근하고
잠자고 또 출근하고 변함없는 하루가 계속됩니다.
삶에 어떤 변함없는 시간이 연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니 할 일이 아무 것도 없어 그냥 무료히 시간을 보내거나
오지 않는 잠을 청하며 눈을 감고 있어야 하는
야간열차 안에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게 됩니다.
어제 전 직장동료의 그래픽 초대전 오프닝이 있었습니다.
축하해 주어야 하는 마음보다 질시하는 마음에 혼란스럽습니다.
그동안 나는 무엇을 했나하는 생각을 하며
지금의 삶에 안주하려는 자신이 싫어집니다.
어떠한 바램도 다 살라먹은 것같은 환경을 살면서
세상적인 것을 내려놓았다고 하지만
아직 명예나 부앞에선 어쩔 수 없는 자신을 봅니다.
그의 초대전을 부러워하며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무엇때문에 살 것인가 하는 생각에 마음이 복잡했는데
오늘 말씀의 한 구절이 마음을 녹이며 눈시울을 뜨겁게 합니다.
야간 열차에도 종착역이 있듯이 내 삶의 끝은 천국이라 믿습니다.
내 삶이 끝나는 날 도착하게 될 천국에는 짐이 필요 없음에
천국에 가기 쉽게 짐을 덜어주시고자 세상 것을 허락하시지 않으심을 압니다.
내게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고 공동체생활에 감사하며
주님만이 나의 소망이요 상급되시는 오늘이기를 소망합니다.
'이 몸의 소망 무엔가 우리 주 예수 뿐일세
우리 주 예수 밖에는 믿을 이 아주 없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