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누구냐
작성자명 [박종열]
댓글 0
날짜 2008.01.07
2008-01-07(월) 누가복음 2:1-20 ‘너는 누구냐’
토요일은 밤이 좋아...유행가 가사의 한 구절처럼
한 주의 생업이 끝나고 하루의 휴식을 앞둔 시간, 토요일 밤이 오면
방학을 앞둔 초등학생의 마음으로 돌아갑니다.
포근했던 어제도 달콤한 육의 안식을 맛보았습니다.
몇 년째 밖에서 밤을 맞다보니 여름의 더위도 힘들지만
겨울의 추위는 마음까지 얼어붙게 합니다.
잠깐 머물면 될 거라고 생각하여
웬만한 건 다 버리고 대충 챙겨온 살림도 다 풀지 않은 채
아내와 아이들을 위로하며 소꿉장난하듯
그릇 몇 개로 시작한 피난민 같은 생활이 벌써 몇 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사이 두 아이는 대학생이 되었고
방도 하나 늘고, 그릇도 하나 둘 짐 속에서 나오고
나도 하나님 앞으로 끌려 나와 어느새 목자가 되었습니다.
억지로 진 십자가도 은혜가 된다는 목사님 말씀이 생각납니다.
8 그 지역에 목자들이 밤에 밖에서 자기 양 떼를 지키더니
세상에 비천한 존재지만 하나님께 쓰임 받아
이 땅에 기쁨이 될 좋은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해 듣는
하나님의 귀한 직분 목자를 묵상하며 나를 돌아봅니다.
별이 뜨건 달이 뜨건 덥거나 춥거나 양떼를 지키는 목자들처럼
신실한, 선한 목자는 아닐지언정 나에게 맡겨진 양들이 있다는 게
나의 자부심이 되고 자존감을 갖게 하고 살아가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아직은 그들을 위해, 밖에서 밤을 새우는
헌신을 다 하지 못하고 있지만, 부르심의 은혜에 감사하여
섬김을 실천하는 목자가 되기 원합니다.
10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기쁨의 좋은 소식을 먼저 들을 수 있는 귀 밝은 목자
주의 사자와 주의 영광을 먼저 보는 눈 밝은 목자가 되어
그들에게 그리스도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목자가 되기를 원합니다.
‘너는 누구냐’ 하나님이 물으실 때
‘나는 목자입니다’ 대답할 수 있는 목자다운 목자가 되기를 원합니다.
영의 귀로 먼저 듣고 영의 눈으로 먼저 본 그 모든 것으로 인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찬송하는 목자가 되기를
아버지께 간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