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 뿌리 제거
베드로전서 2:11-25
오늘 말씀은 저에겐 참 무겁습니다. 모두 제 단점과 부족함을 송곳같이 지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분파인데다 의지가 약한 저는 영혼을 거슬러 싸우는 육체의 정욕을 잘 제어하지도(11절) 못 합니다. 말로는 순종 잘 한다면서도 학교에서는 교수도 총장이 될 수 있다며 왕이나 총독 격인 총장의 권위나 학교 제도에 순종하지도(13절) 않습니다. 그러다가 누구에게 부당한 대접을 받기라도(19절) 한다 싶으면 참지 못하고 싸우려 듭니다. 그러니 아이들에게도 학생들에게도 믿음으로 본을 끼쳐 제 자취를 따라오게 하는(21절) 일은 엄두도 못 냅니다.
몇 년 전 저는 학교 연구소장으로 보직을 맡아 근무하면서 예산을 항목에 맞지 않게 집행했다고 경고를 받고 예산을 제 돈으로 물어냈습니다. 그러나 저는 제가 횡령을 한 것도 아니고 그 이전에도 해 오던 관행을 왜 나에게만 문제를 삼느냐고 담당자는 물론 총장에게까지 거칠게 항의했습니다. 하지만 항의를 하면 할수록 학교 측에서는 조교들 통장을 뒤지고 적용 범위를 넓히고 액수를 늘리면서 대응했습니다. 결국 아내의 권유로 목사님의 주일설교말씀을 따라 제 잘못을 인정하고 학교 처분에 따르겠다고 조사위원회에서 진술하게 되었습니다. 그랬더니 오히려 배상 액수가 줄고 가벼운 경고로 끝이 났습니다.
오늘 말씀을 보면서 부당하게 고난을 받아도 하나님을 생각함으로 슬픔을 참았더라면 얼마나 아름다웠을까(19절)가 인정이 됩니다. 매를 맞았다며 펄펄 뛰다가 참았으니 무슨 칭찬거리가 될까(20절) 싶습니다. 생각해 보니 그 사건은 연구소에서는 소장이 곧 총장이라며 원칙을 무시하고 관행적으로 업무를 집행한 제 교만의 결과였습니다. 다행히 그 때의 학습효과와 그 후 교회의 양육 훈련으로 다른 보직을 맡게 된 지금은 권위와 제도에 순종함으로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만 그 때의 억울한 심정은 여전히 쓴 뿌리로 제 속에 남아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욕을 당하시되 맞대어 욕하지 아니하시고 고난을 당하시되 위협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공의로 심판하시는 이에게 부탁하시며(23절) 친히 나무에 매달려 그 몸으로 우리 죄를 담당하셨음을(24절) 생각하니 제가 여전히 가지고 있는 쓴 뿌리가 부끄러워지면서 회개가 됩니다. 앞으로는 부당하게 고난을 받아도 채찍을 맞음으로 우리에게 나음을 얻게 해 주신(24절) 예수님을 따라, 선을 행함으로 고난을 받고 참아서 하나님 앞에 아름다운(20절) 인생이 될 수 있기를 간구합니다.
적용]
- 학교와 교회 질서에 순종하겠습니다.
- 투병 중인 사건 담당 과장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