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웰빙 볶음밥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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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1.05
2008-01-05(토) 누가복음 1:57-66 럭셔리 웰빙 볶음밥
아내의 배는 불러오는데 입은 막히고...
제사장의 직무도 끝나 집으로 돌아온 사가랴는
자신의 징계 기한이 끝날 그날, 아들이 태어날 그날을 기다리며
자신의 죄에 대한 회개와 늙은 아내의 순산을 위해 많은 기도를 했을 겁니다.
벙어리의 가벼운 징계에 감사하며...
그래서 막힌 환경에 감사할 수 있었을 겁니다.
벙어리로 10개월을 살아가며
벙어리로 살게 하신 하나님의 뜻을 헤아렸을 사가랴...
혀가 풀리니 가장 먼저 하나님께 경배 드리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아들이 세상에 태어나는 날, 학수고대하던 아비가 되는 날,
영적 육적으로 거듭난 사가랴...
어제 아침, 밥통에 한 공기 남짓한 밥이 남아 있는데 쌀이 없습니다.
쌀통 놓을 마땅한 공간이 없어 소포장 봉지쌀을 사서 먹다가
연초에 며칠 시장을 걸렀더니 쌀이 떨어진 줄도 몰랐습니다.
식사는 내 소관이라
한 공기 밥으로 네 명이 먹기 위해 볶음밥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양념이 덜 밴 김치의 줄기 부분을 골라 잘게 자르고
남은 소세지, 양파, 당근...냉장고에 굴러다니는 온갖 야채를 다 썰어
식용유 둘러 계란 풀어 잘게 부친 후라이팬에 넣고 함께 볶아 큼직한 접시에 담아내니
눈 비비고 일어난 아내가 영문도 모르고 감탄을 합니다.
‘와, 맛있겠다!’
아침부터 웬 볶음밥이냐는 타박대신 남편의 정성을 보아준 아내 덕에
대충 요리가 럭셔리 웰빙 볶음밥 으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아들은 일대일 늦었다고,
딸은 수련회 준비 때문에 바쁘다고...
둘이 먹기에는 많은 양이었지만 아내와 함께 맛있게 먹었습니다.
인스턴트 커피로 식사를 마무리하며
밥 한 공기의 소박한 행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게, 선택 받은 환경에서만 누릴 수 있는
하나님의 은혜라는 생각이 듭니다.
치신 게 아니라 베푸신 사건임을 깨달아야
막힌 환경이 최고의 환경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목사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세상과 구별된 가치관으로 살아가는 게 안식이라고...
아들이 태어나던 날
계시 받은 아들의 이름을 선포하고 벙어리의 징계에서 벗어나
가장 먼저 하나님을 찬양하는 사가랴를 묵상하며
내 삶의 결론으로 부여 받은 지금의 환경에서
오직 주님의 은혜로 매일 거듭나는 아비,남편이 되기를
아버지께 간구합니다.
밥 한공기의 부족도
럭셔리 웰빙 볶음밥의 풍족으로 바꿔주시는
우리 아버지께 경배와 찬양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