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19:14 …여호와께서 이 성을 멸하실 터이니 너희는 일어나 이곳에서 떠나라 하되 그의 사위들은 농담으로 여겼더라
창19:16 그러나 롯이 지체하매 그 사람들이 롯의 손과 그 아내의 손과 두 딸의 손을 잡아 인도하여 성 밖에 두니 여호와께서 그에게 자비를 더하심이었더라
창19:20 보소서 저 성읍은 도망하기에 가깝고 작기도 하오니 나를 그곳으로 도망하게 하소서...
급박한 상황에서 롯의 권면을 농담으로 가볍게 여기고 무시했던 예비사위들을 보면서 떠오르는 기억이 있습니다. 먼저 우리들 공동체에 와서 말씀을 듣고 있던 막내 동생이 이혼을 진행하던 나에게 ‘결혼을 지켜야 하는 11가지 이유’를 주면서 공동체에 한 번 오라고 권면했었는데, 거들떠보지도 않고 무시했던 일이 다시 생각납니다.
악과 음란에 빠진 소돔 사람들처럼 세상 성공을 쫓으며 허랑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공동체를 만났으면서도, 오늘 본문의 롯과 같이 단번에 그 성에서 나오지 못하고 지체하던 자가 나였습니다. 공동체와 회사에 양다리를 걸치고 지체하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 내가 믿고 의지하던 임원을 치시는 사건을 통해 강권적으로 내 손을 잡아 이끄셔서 세상 성공과 음란의 성 밖으로 데리고 나오셨습니다. 그때는 그 일이 청천벽력 같았고, 그 여파가 지금까지도 여전히 남아있지만, 롯에게 자비를 더하셔서 손 잡아 이끄셨던 사건을 보며 나의 사건도 하나님의 자비의 이끄심이셨음을 다시 생각하게 하십니다.
그러나 아직도 산으로 도망하라는 명령을 듣기보다 내 생각이 많아서, 작은 성읍이 더 좋아 보이고 그 성읍에 머물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소돔에서는 떠났어도 망하는 것은 싫고, 작은 성읍 소알의 수준은 유지하고 싶어하는 나의 모습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가라고 지시하신 산으로까지는 가고 싶지 않고, 멸망을 피할 정도의 장소까지만 피하고 싶어하는, 롯과 같은 교묘한 악이 내 안에 있음이 묵상이 됩니다. 오늘 이 말씀을 새해를 시작하는 설에 주셨습니다. 내 마음이 머물고 있는, 머물고 싶어 하는 작은 성읍에서 하나님이 가라시는 산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금년 한 해가 되기를 기도하며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