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데오빌로 각하들에게
작성자명 [이효숙]
댓글 0
날짜 2008.01.01
2008년이 시작되었습니다.
계속되는 고난에 벌써부터 나의 삶을 드러내야 한다고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믿음이 부족하고 두려움이 많았습니다.
연약한 가족에 대해 혹시나 하는 염려도 있었고
그보다는 이미 교구장의 자리에 있는 남편과 나 때문에
연약한 지체들이 넘어지면 어떻게하나하는 것이 더 큰 염려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마저도 이미 제가 레위가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목자가 되기 전에는 얘기 못할 것도 없는 것이
목자가 되니까 못할 것이 많아졌습니다.
직분을 맡으면 맡을수록 좋은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자꾸만 하게 됩니다.
워낙이 수동적인 죄를 짓는 사악함이 제게 있는지라
잠시 가만 있으면 직분이 없을 때보다 몇배의 엄청난 죄를 짓게된 저를 보게 됩니다.
그래서 쌓이는 죄가 감당이 안되어 죄에 떠밀려 또 회개하고 회개하고...
그 은혜로 주님과 교제하는 그 즐거움을 누리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고 보면 직분을 또 맡기는 맡아야 하는구나... 라고도 생각을 합니다.
우리들 교회에 와서 우리 중에 이루어진 사실에 대하여 말씀의 목격자 되고 일꾼 된 자들의 전하여 준 그대로 내력을 저술하려고 붓을 드신 분들을 수도 없이 많이 보았습니다.
저도 오늘 말씀처럼 누가가 그랬듯이 저도 그 모든 일을 근원부터 자세히 미루어 살펴서
나의 데오빌로인 남편과 아이들 또 목장의 지체들에게 차례대로 써 볼려고 합니다.
저와 제 가정의 삶을 통해 나타나신 예수님을 써내려갈 때
나의 데오빌로들이 이미 알게 된 복음이 얼마나 확실한 것인가를 알게 되기를 소원합니다.
오늘 사가랴가 제비 뽑아 주의 성소에 들어가고 모든 백성이 그 분향하는 시간에 밖에서 기도했다고 하는데 제게 주신 말씀으로 믿게 됩니다.
우리 가정의 사건들로 인해 제가 제비뽑히게 되었고 제 가정을 위해 수많은 이들이 기도해 주고 계신 이 상황이 똑같다고 여겨집니다.
저도 사가랴처럼 무척이나 놀라고 무서웠습니다.
남편으로 인한 고난에 말씀으로 나의 죄를 깨닫게 되었고
안돌아와도 할말이 없다고 여겼던 저의 남편이 2005년 부도를 겪고
그해 11월에 감옥을 가는 사건을 통해 주님께로 돌아오는 감격을 누렸었던 저입니다.
남편이 목자에 교구장에 즐겁게 섬기는 모습에 이것이 꿈인가 생신가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감격도 잠시였고 다시 일을 시작하면서 남편은 예전처럼 변해갔습니다.
오랜 남편의 핍박을 견뎌왔기 때문에 그런 남편을 못견뎌서가 아니었습니다.
모든 교회일을 하고 있는 남편을 보고 또 그 남편에게 은혜받는 지체들을 보며
이럴수도 저럴수도 없이 혼자 괴로움을 견딜 수 밖에 없었습니다.
차라리 직분이 없으면 속이라도 시원하게 얘기할텐데 싶었습니다.
이게 뭔가싶어 날마다 주님께 부르짖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계속 하나님께 들이댔습니다.
아니 제가 언제 남편이 돌아오게 해달라고 했나요? 구원시켜 달라고 했지... 제 죄가 중대하기 때문에 남편을 가정에 안돌려 주신대도 할 말이 없다고 그렇게 말씀 드렸는데...
생각지도 않게 사건을 주셔서 이런 맛을 보게 해주셔 놓고는 지금와서 이러시면 나보고 어떻게 하라는 말씀입니까???
매일 외쳐댔습니다.
남편이 변화되게 감옥에 다시 가게 해달라고도 했다가
나는 죽었다 깨어나도 못할 일인 남자들을 변화시키는 남편의 역할을 보며
나만 죽으면 많은 사람들이 살아날텐데 하며
하루에도 여러번 이건가 저건가 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도 깨닫지 못하는 동안 남편은 집을 나가버리고
그래도 깨닫지 못하는 저를 위해 하나님은 더 수위를 높이실 수 밖에 없으셨습니다.
큰아이의 우울증과 집을 나가서도 나만 욕하고 교회일까지 막는 남편사이에서
저는 마치 양쪽에서 압박하는 기계같은 것에 끼인지경이 되었습니다.
그지경이 되니까 더 밑으로 내려가 내죄가 보였습니다.
잠언 큐티를 할 때라 내힘으로는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지혜를 달라고 외쳐댔더니 십자가가 지혜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누구를 돕고 누구를 양육하는 것도 그냥 내게 주어진 지경에서
내죄만 보면서 십자가 지고 가면 되는구나라는 것이 깨달아졌습니다.
그렇게 있게 된 남편의 마지막 재판이 있을 때 이렇게 기도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볼 때는 남편의 중독이 끊어지고 저도 목장을 하며 사람을 살리고 가려면
남편이 감옥에 갔다오는 것이 훨씬 좋은 길이라 여겨지지만
하나님께서 가장 옳으신 길로 저의 가정의 구원과 지체들의 구원을 이루어 주십시오.
소리만 안내었지 내게 시간도 안알려줘서 내가 가있는 지도 모르는 남편뒤에서
목에 피가 터지라고 하나님께 외쳤습니다.
결과는 집행유예라 남편은 감옥엘 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재판문제만 해결되면 공동체도 떠나고 당분간은 외국에 가있겠다고 했던지라
이 구조속에선 나도 목자일을 다 그만두어야 될 상황이 걱정이었는데
아닥사스다왕의 은혜를 입듯이 재판이 끝난 후 남편은 너무나 의외로
제가 하는 교회일에 대한 그 모든 압박을 갑자기 중단해버렸습니다.
저도 그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저 때문에 남편이 수고했음을 또 느꼈습니다.
그냥 가만히 앉아있는 죄를 범하고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이 저의 전공인지라
옆에서 이렇게들 남편이 아이가 욕하고 때리고 수고해주지 않으면
정신을 못차리고 삶의 목적과 사명을 잊어버리는 저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안타까울지 몰라도
저같은 사람에게는 하나님께서 가장 맞게 주신 배우자와 자녀인 것을 압니다.
이런 가족들의 수고로 하라는 것만 하자는 소극적인 제가 분당의 주변지역인 광주와 성남목장을 나가고 싶은 열망이 생겼습니다. 이지역에 목장이 없어서 멀리 분당목장에 참석할 수 밖에 없던 목원들을 보고 있었는데도 이런 마음이 들지 못했던 저였습니다. 워낙이 이기적이고 힘든 일은 하기 싫어하는 습성이 몸에 배어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사명이고 뭐고 난 못해가 나의 주제가니 이런 나를 다루시려고 하나님께서 얼마나 근심하셨을지...
죽일수도 그냥 놔둘수도 없는 하나님의 그 안타까운 사랑을, 나를 향한 그 사랑을
남편과 아이와 목장의 지체들을 보며 계속해서 느끼고 있습니다.
오늘 천사가 사가랴에게 하는 말씀이 요한이라는 아들이 나고 사가랴도 많은 사람도 요한의 남을 기뻐할거라고 합니다. 이 아들은 성령의 충만으로 많은 이들을 주께로 돌아오게 하고 주앞에 앞서 가서 아비의 마음을 자식에게 거스리는 자를 의인의 슬기에 돌아오게 하고 주를 위하여 세운 백성을 예비한다고 합니다.
우리가정에서 제가 요한일 수도 있고 남편이 요한일 수도 있고 아이가 요한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사가랴로서는 오랜시간 영적자녀가 나지못한 저의 가정에 이제는 아들이 날거라는 약속의 말씀으로 받습니다. 저의 간구함을 주님이 들으셨다고 믿습니다. 저도 즐겁겠지만
많은 지체들이 남편과 우리 아이가 주님께 돌아올 것을 목매어 기다리고 있기에 얼마나들 즐거워할지요... 오래동안 주님을 괴롭게 하여 돌아온 탕자이기에 주님의 은혜가 이토록 사무치는 저이기에 남편도 주님께 돌아올 때 어떤 상황일지가 그려지고 문자적으로도 죄가 많으니 많은 이들을 주님께로 돌아오게 하기에도 유리(?)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요한으로서는 성령의 충만함을 입어 이스라엘 자손을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는 자가 되기를 기도하고 엘리야의 심령과 능력으로 우리가정에 오실 주님에 앞서 가서 아비의 마음을 자식에게 거스리는 자를 의인의 슬기에 돌아오게 하고 주를 위하여 세운 백성을 예비케 되기를 소원합니다.
반항하는 아이와 그것을 참지못하는 남편이 욕하고 때리는 사건이 번복이 되었었는데 급기야 큰아이가 작은 아이를 때려서 코뼈가 부러져 응급실에 가는 사건이 생겼습니다.
이사건으로 남편은 분노하고 큰아이는 이런 남편이 무서워 가출을 하게 되어서 온집안이 난리가 났었습니다.
아이는 남편이 정신과 상담을 받고 집에 들어오지 않는 조건으로 집에 들어오게 되었고 남편은 분에 찼지만 어쩔 수 없이 완강한 아이와 아이마저 죽일 수 없다는 생각에서 강경하게 나오는 저 때문에 집에도 못들어 오고 아이들도 볼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아이 때문에 상담을 받고 있는 정신과 의사가 아이를 위해서 남편을 분리시켜야 한다고 했지만 그걸 몰라서가 아니라 남편도 아이도 버릴 수 없는 상황에서 아이가 망가져 가는 것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던 저는 이제 더 이상은 안된다 싶어 베냐민을 향해 이스라엘 공동체가 일어났듯이 강경한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나는 믿음도 역량도 여기까지니까 더 이상은 못하겠다. 아이가 죽게 되었으니 애 때문에 미친엄마라고 생각해라. 정신과 상담받고 그것도 믿을 수 없으니까 목사님을 만나라. 아무리 내가 미치고 죽을 지경이라도 목사님 말은 들을 거 알지 않느냐. 그러니까 목사님이 들어가라는 말 하시기 전까지는 못 들어오게 한다고 버텼습니다.
당연히 남편은 욕을 퍼붓고 펄펄 뛰었지만 비밀번호까지 바꿔버리고 강경하게 나가는 저와의 실갱이 끝에 정신과 상담을 받으러 가게 되었고 아직은 목사님은 뵙지 못했습니다. 남편과의 대화가운데 머리로는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하나님께 꺾여지지 못하는 모습과 사건에 괴로우면서도 끝까지 버티는 남편의 모습을 보며 내가 그랬었기 때문에 남편의 그 심정이 너무나 이해가 되었습니다. 자신도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그 상태... 죄인줄은 알겠는데 죄를 끊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죄를 끊어달라고 간절히 구할 수도 없는 그 상태... 제게도 정말 죽음은 주님을 만날 수 없는 그것이었습니다. 이럴수도 저럴수도 없는 그런 암흑과 같은 상황말입니다. 정작 남편이 바람을 피고 때리고 욕하고 하는 것은 피부는 아프지만 주님을 만날 수 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남편의 이 상황에 주님이 오시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저는 압니다. 그리고 주님이 오시기만 하면 누가봐도 말이 안되는 이런 암흑과 혼란에서 건짐을 받게될 것도 알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공동체가 베냐민을 쳐놓고도 울며 통곡했듯이 저도 남편을 쫓아내어놓고도 떠돌아다니고 있을 남편을 생각하니 통곡이 나왔습니다. 사사기 마지막날 말씀을 보고 아침에 남편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남편의 악함은 징계되어야 겠지만 남편에게 남아있는 믿음의 부분까지 멸절될 수 있음을 보라고 경계하시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이젠 아내를 주듯이 필요한 것들을 주어서 남편의 믿음의 부분을 키워나가야 한다는 말씀으로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젠 집으로 들어와야지 않겠느냐고 얘기를 꺼냈습니다. 아직 남편이 목사님을 만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 좀 걸리긴 했지만 이것이 남편의 정신적인 문제이고 아내를 싫어하고 여자의 말자체를 듣지 못하는 부분이기에 지금으로서는 지나친 요구인 것 같아서 그렇게 했습니다.
송구영신예배 말씀을 듣고 더욱 확신을 가지고 집으로 왔는데 아무리 설득을 해도 큰아이가 전화기를 집어던지며 아빠 들어오는 건 절대 안된다고 막무가내였습니다. 아침에도 운을 띄워놓았는데도 도저히 설득이 안되고 아빠 들어오면 자기는 집을 나간다고 했습니다. 남편과 몇시간을 얘기하면서 제가 아이를 일단 설득한 뒤에 들어오기로 했습니다. 그과정에서 아이에게 절대 욕과 폭력을 쓰지 않을 것을 약속하고 매일 집에 들어와서 자고 아침에 나가는 것을 힘들지만 지켜달라고 했습니다. 남편은 이렇게 말하는 제게 제가 아이를 이용해서 부당한 요구를 하는 것 같아 계속 화가 난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온전히는 못하더라도 하나님앞에서 진실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인데 내가 무슨 거짓말을 그렇게 하겠냐고 했더니 자기도 머리로는 얘가 그렇지 않은것 같은데 하지만 내가 하는 모든 말을 믿을 수 없고 화가 난다고 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결혼내내 남편과 대화라고는 못해보고 말을 시작하면 다 커트당했던 것 입을 벌릴 때마다 분노하고 폭력적으로 변했던 남편의 모습이 지나갔습니다.
오늘 아침 늦게 일어난 큰아이 아침을 챙겨주면서 작은 아이를 불러 같이 얘기를 했습니다. 이제 더 이상은 안된다고. 아빠가 저렇게 힘들게 방황하고 있는데 이건 말이 안된다. 아빠가 잘못한 건 잘못했지만 엄마에겐 아빠가 너무나 중요하다. 아무리 엄마를 무시하고 미워해도 엄마가 같이 가야 할 사람은 이 아빠다. 함께 병도 고치고 함께 가야 아빠도 살고 엄마도 살고 너희도 산다. 하면서 물리지 않을 단호함을 가지고 얘기했습니다.
그랬더니 큰애가 고개를 흔들면서 작은애를 설득하며 너도 아빠가 들어와서 때리고 하는 건 싫지? 금방은 잘해주는 척하다가 또 때리고 마음대로 할걸... 했습니다. 그래도 작은애는 이렇게 아빠를 계속 밖에 있게 하는 건 아닌거 같다고 했습니다. 가족들이 다 원하는데 너만 이러는 건 아니라며 설득을 했더니 마침내 큰아이가 당분간 자기랑 말도 하지말고 건드리지 않는 조건으로 들어오라고 했습니다.
큰아이는 같이 하지않고 남편과 작은아이랑 저녁을 먹고 집에 들어오려고 합니다.
제가 애통한 마음을 가지고 아비지만 어떻게 아비가 되어야 하는지를 모르는 남편이 아비의 마음을 가지고 자식에게 향하게 하고 말씀의 슬기로 돌아오게 하고 주를 위해 세운 백성으로 예비하는 역할을 잘 할 수 있기를 간절히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