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마차의 명수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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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12.29
2007-12-29(토) 사사기 20:29-48 ‘포장마차의 명수’
34 ...싸움이 치열하나 베냐민 사람은 화가 자기에게 미친 줄을 알지 못하였더라
선택 받은 백성이면서도 남의 죄를 보느라 자기 죄를 보지 못하여
하나님의 뜻이 아닌 전쟁을 하고 있는 그들을 보며
내 죄를 보는 일, 진멸해야 할 대적을 분별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분별하지 못하여 벌이는 무의미한 전쟁들이 얼마나 많은지 새삼 깨달아집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상에서 내가 싸워야 할 대적은 ‘악’과 ‘음란’임을
이미 2000 년 전에 예수님이 말씀으로 알려주셨습니다.
악하고 음란한 세상을 살지만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제각각입니다.
태안에서의 자원 봉사를 마치고 엊그제 낮은 밤, 포장마차를 찾은 학생들.
서울 월드컵 때, 우리나라 경기도 보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여
졸업을 앞두고 원하던 대학원에 장학생으로 합격한 학생
이태 연속 자기 집 과수원에서 수확한 배를 한 가방씩이나 갖다 준 학생
방과 후 술 먹다가 막차 타기 전 해장한다며 거의 매일 들르는 명수...
학생들이 이모라고 부르며, 나보다 아내를 더 좋아하다보니
나는 그들의 이름을 잘 모르지만 유독 명수의 이름을 아는 건
명수가 내 거울이 되어 매일 수고한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명수를 보면서 여전히 변함이 없는 내 모습에 동병상련의 아픔이 느껴지고
교만하여 내열심으로 살며 하나님께 순종하지 않던 시절
나를 위해 기도하며 권면하던 부모님과 형제들의 마음을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그들의 기도 덕분에, 되었다함이 없는 내 모습을 긍휼히 여기신 하나님이
내 이름을 잊지 않으시고 더 애통한 마음으로 불러주셨는지 모릅니다.
한 때 인생은 도박이라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한 장의 패로 언제라도 역전이 가능한 게 인생이고
내가 못 해도 상대가 더 못하면 이길 수도 있는 게 인생이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절실하지 않았고, 하나님을
나의 교양을 위해, 악으로 가득한 내 모습을 가리는
겉옷 같은 존재로만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 나를 부르고 또 불러주신 하나님...
그래도 듣지 않았고, 화가 나에게 미친 줄을 알지 못하여
대적의 손에 넘어가고 나서야
나를 부르신 하나님의 음성이 생각났습니다.
이제 돌아온 아버지 품에서
희망의 노래만 부르기를 원합니다.
훗날 베냐민 지파에, 사울을 왕으로 세우시는 은혜를 허락하신 것처럼
스스로 왕 되려 했던, 교만으로 지은 나의 죄를 용서하시어
남겨 두신 믿음의 그루터기에 순종의 새 싹을 허락하여 주시기를
그래서 세상과 벌여온 무의미한 전쟁을 그치고
왕 되신 하나님을 경외하는 신하요 자식으로 거듭나기를
거듭난 삶으로 하나님을 증거하여
내 거울로 수고하는 명수와 이 땅의 모든 자식들을 변화시키는
진정한 믿음의 애비가 될 수 있기를 아버지께 간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