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맛 뵈기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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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12.28
2007-12-28(금) 사사기 20:8-28 ‘그리스도의 맛 뵈기’
18 ...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유다가 먼저 갈지니라 하시니라
형제간에 목숨까지 걸고 싸워야겠으니 허락해달라는
자식들의 요구를 들어주는 부모는 없을 겁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싸움을 허락하시며 순서까지 정해주십니다.
진정한 회개도 없이, 진실하게 간구하지 않는 이스라엘 백성의 기도에
하나님이 두 번씩이나 응답하신 이유를 생각해았습니다.
어차피 피힐 수 없는 싸움이기에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패역한 자식들에 대한 분노를 삭이며
가장 귀한 자식부터 피 흘리게 하시고
죄의 순서대로 징계를 해나가신 것 아닐지...
읍참마속(泣斬馬謖)...
제갈량이 적과의 싸움에서 자신의 지시를 어긴 마속의 목을 벨 때
‘마속아 용서해라. 국가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네 아들은 네가 없더라도 잘 돌봐 줄 것이다.’라는 다짐을 했다는데
한 사람의 타락으로 시작된 어이없는 싸움에도
가장 믿음직한 자식을 맨 앞에 세우시고 그들부터 피 흘리게 하심은
아무 죄도 없이 대속물이 되시기 위해 그들의 후손으로 이 땅에 오실
십자가 사건 속 그리스도의 맛 뵈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한 번의 실수로 지은 죄를 회개하고 실질적인 장남의 자리에 오른 유다..
여호수아가 죽은 후에 이스라엘 자손이 진멸하지 못한
가나안의 대적들과 싸울 때도 선봉에 세우셨는데, 동족간의 전쟁에
또 선봉을 맡기신 것도 그런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손가락을 말아 쥐고 대적을 향해 날라는 주먹이 아니라
손가락끼리 싸우는 제 살 찢기도 과연 있어야 할 사건인지...
수만 명이 죽어나가는 싸움을 치르면서 그들은 과연
자신의 죄를 보고 아버지 품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아버지가 왕이심을 깨닫고 제 소견대로 행하는 악을 그칠 수 있을지...
그러나 그들에게 행하신 하나님의 다음 계획은
할 수 없이 허락하시는 세상의 왕임을 이미 알고 있기에
사사기를 마치며, 한 해의 마디를 하나 더 새기며
나의 왕이신 하나님을 다시 한 번 묵상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내 소견대로 판단하고
버리지 못한 세상의 가치관이 내 안에 가득해서
내 힘으로 치루려 하는 전쟁이 많이 있지만
그 때마다 조급한 발걸음을 멈추게 하시고
나의 정체성을 깨닫게 하심으로
그 전쟁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전쟁이 아님을 알게 하셨고
아직도 잠잠이 매여 있어야 할 내 자리, 내 역할을 깨닫게 하시니
새 해에도 지으심 받은 목적대로
내가 해야 할 ‘선한 일’이 무엇인지 묵상하며
태초에 예비해놓으신 계획대로 살아갈 수 있기를
아버지께 간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