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저희 집에는 4명에 식구가 함께 하루종일 집에 있는 날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한상에 둘러앉아 밥을 먹는 일은 결코 없어 온종일 각기 밥 주고
설거지 하다 하루가 다 갑니다. 어제는 밤 12시에 밥 달라고 하는 아들한테
‘니네 엄니 아까 퇴근 하셨어...’ 농담도 했습니다.
각자 일어나는 시간도 다르고 밥 먹는 때가 다른 것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절대 아빠와 마주앉아 밥을 먹기 싫어하는 상처많은 큰아들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루 종일 한집에 있어도 각자 제 공간에서 자기 세계에 빠져있고 말 한마디를
섞지 않는 식구가 있고 어쩌면 남보다도 못한 가족으로 사는 생활도 이제
익숙해져 갑니다.
왜 이렇게 되었는지 ‘너’는 알고 있는데 정작 나는 모르며 서로‘너 때문’이라고
삿대질만 해댑니다.
이젠 그 이유를 찾을 필요도 없이 이렇게 흩어져 사는 일상이 편해졌습니다.
몸만 따로 인 것이 아니라 마음도 뿔뿔이 흩어져 남편은 돈과 술과 여행으로
즐겁게 사는 것이 인생의 목적이고 아들들은 잠자는 것과 게임과 담배와 여친
남친으로 나름대로 하루가 바쁩니다.
얼마 전까지 저는 열심히 직장생활하며 돈과 명예를 쌓으며 함께하는 가족에게는
비난과 원망으로 때론 무관심으로 대했습니다. 한편으론 견딜 수 없는 허무함과
외로움을 핑계삼아 음란과 방탕으로 도망하며 살았었습니다.
결국 내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가족간의 불화와 이혼만이 살길이라는 막다른
길목에 섰던 저를
하나님은 전적인 은혜로 우리들공동체로 인도하셔서 말씀이 들리고 예배가
사모되는 회복의 시작을 주셨습니다.
지금도 남편과 저는 전혀 다른 언어를 쓰며 살고 있습니다.
같이 살아도 동상이몽(同床異夢)입니다. 남편은 항상 저의 예배생활에 대한 비난의
언어가 접두,접미사가 되어 버렸고 저는 일관되는 무반응이 나름 인내인데 때론
버럭으로 일침을 가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우리 가족의 마음들이 혼잡하여 각자 다른 방언을 쓰고 흩어지는 사건들로
큰 아픔이 왔지만
하나님은 가장 형편없는 저로부터 모두가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랑의 언어와 순종의
몸짓을 말씀을 통하여 조금씩 배워가게 하셨습니다.
기다리게 하시고... 참아내게 하시고... 품어가게 하시고....
하루라도 게으르면 잊어 버리고 할 수도 없는 십자가 언어와 행동이기에
눈을 뜨면서... 눈을 감을 때 까지... 언제나 제가 엎드리기만 하면...
차고 넘치도록 가르쳐 주시고 인도하여 주시니
참으로 감사하면서 배워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