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15 죄와 저주의 장막 창세기 9:18-29
노는 물이 중요해...
창세기 9:20-21 20 노아가 농사를 시작하여 포도나무를 심었더니 21포도주를 마시고 취하여 그 장막 안에서 벌거벗은지라
오늘 성경 구절을 보니 문득 노아가 농사를 시작할 때 재배할 작목으로 왜 포도나무를 골랐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 시대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없어 추측할 수밖에 없지만, 포도나무가 그 지방의 대표적인 작물일 수도 있고, 수확이 다른 작물에 비해 풍부해서 심었을 수도 있고, 어쩌면 별 생각 없이 심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성경에 노아가 하나님에게 물어 보았다는 이야기가 없으니 스스로 포도나무를 작물로 선택했다는 점입니다. 노아가 포도나무를 심었기 때문에 포도를 수확해서 포도주를 담글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로 늘 마셨을 포도주를 지나치게 마시고 취해서 벌거벗은 모습을 아들에게 보이는 실수를 저지르게 되었을 것입니다. 아마 밀이나 보리 같은 식용 곡물을 심었더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해봅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다니던 의류를 수입해서 판매하던 무역회사가 IMF 사태로 부도가 나서 다른 직장을 선택해야만 했을 때, 18년이나 몸 담았던 의류 수출입 업계를 떠나 청운의 꿈을 품고 좋아하던 사진 일을 시작했습니다. 열정이 넘치던 그 때는 혼자서 밤을 세워가며 독학해서 사진 홈페이지를 만들었고, 대형 포탈에 사진동호회를 만들어 국내 최대로 키웠으며, 늘 부족하다고 느낀 사진 공부를 사진대학원에서 체계적으로 할 수 있었고, 사진학원을 창업하여 강의와 외부 출강으로 불려 다니며 잘 나가게 되었습니다. 새로 시작한 사진 일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여유가 생기니 사진 이외의 일에 더 신경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혼 후 신앙이 무디어져 죄에 무감각하고 팍팍한 삶을 살고 있었는데, 예술 하는 돌아온 싱글이 스승이니 주위에 꼬이는 젊은 여제자 들과 늘 술에 취해 무절제한 애정행각을 벌이게 되었고, 그 결과 자녀와 건강과 삶이 서서히 망가져 가는데도 세월 가는 줄 모르고 지내다가 급기야 알코올성 급성심근경색이 찾아와 죽었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나게 되었습니다.
의인인 노아와 죄인인 저를 감히 비교할 수 없고 비교하려는 의도도 없습니다. 다만 노아가 포도나무를 심어 포도주를 마시고 취하여 벌거벗었듯이, 저도 제 스스로 선택한 사진을 하다가 주색에 빠져 죽을 뻔 했었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습니다. 의인인 노아도 스스로의 선택의 결과로 큰 수치를 당했듯이, 저도 좋아서 시작한 사진 일이 독이 되어 스스로를 해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선택할 수도 선택한 것을 이룰 수도 없는 악하고 연약한 존재입니다. 오직 하나님에게 묻고 갈 때만 주님 보시기에 합당한 삶을 살 수 있는 불완전한 존재입니다. 저는 ‘우리들교회’에 온 이후 술과 여자를 완전히 끊고 사진에 대한 집착도 내려놓으려 전에 사진을 가르칠 때 만나던 모든 분들과 연락을 끊고 오직 교회 지체들과만 관계를 가지며 살고 있습니다. 노는 물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교회에 잘 붙어 있는 것이 정말 중요한 일이라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죽는 그 날까지 교회에 잘 붙어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