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기다리기
창세기 8:1-22
늘 저희 부부를 깨어있게 하느라 수고하고 있는 둘째아들은 올해 고3이 되는데도 여전히 저희 부부와 숨바꼭질을 하고 있습니다. 독서실 간다고 나가서는 PC 방에 가 있고 이 추운 겨울에도 수시로 운동장을 옮겨 가며 축구를 합니다. 우리를 더 시험에 들게 하는 것은 이 학원 저 학원 가겠다고 자원해서 등록해 놓고 한 두 번 가 보고 마음에 안 들면 안 가겠다고 합니다. 어젯밤에도 학원에서 태우고 집으로 오는데 이제 두 번 갔는데 일부러 어려운 문제만 푼다고 안 가겠다고 해서 밤새 아내랑 설전을 벌였습니다.
아침에 식탁에서 말씀을 읽어 주며 아이를 타일렀습니다. 방주에 창문이 많으면 어떻게 되었겠냐. 궁금하다고 자꾸 이 문 저 문을 열면 살아 남을 수 있었겠냐.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비가 그치고 물이 마르게 되어 있다. 그러니 비둘기가 잎사귀를 물어 올 때까지 하나님께서 나오라고 할 때까지 잠잠히 있어야 한다. 이제 고3인데 집중해야지 아직도 다른 데 관심이 더 많으면 안 된다.
말을 하고 있는 저도 말을 듣고 있는 아들도 이 상황이 답답합니다. 둘째 아들이 주일 성수만이라도 잘 하면 된다고 둘째 아들을 내려놓는 문제에 대해 아내와 수 없이 얘기 했습니다만 막상 실천이 잘 안 됩니다. 제 자신이 방주에서 나오고(16절) 모든 식구들을 이끌어 내면 번성하게 해 주신다(17절)고 하시는데도 오직 고3은 공부만이라고 외치고 있는 저 또한 세상적 기준의 방주 안에 머물러 있습니다. 저도 학창시절에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딴 짓하느라 준비하는 시간이 길다고 늘 지적을 받아 왔습니다. 부모 몰래 다른 도시에 까지 친구들과 축구 원정경기를 다녔습니다. 아버지는 마음의 계획하는 바가 어려서부터 악했는데(21절) 아이는 오직 범생이가 되기를 바라고 있으니 참으로 이기적입니다.
하지만 솔직히 고3인데 여전히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의 앞날을 생각하면 걱정이 되고 불안해 집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칠 일을 기다리고 또 칠 일을 기다려야 할 사람은 바로 저입니다. 하나님께서 기억하시고 바람도 불게 해 주시고 물도 마르게 해 주시고 땅이 드러나게도 해 주실 것인데 조바심 내며 자꾸 어디쯤 왔나 창 밖을 내다보고 싶어집니다. 이렇게 부족한 저이지만 오직 하나님의 기억하심을 믿고 아이를 체휼하고 인내하며 아이를 위해 기도하는 아버지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적용 :
아이에게 매일 큐티말씀을 읽어 주겠습니다.
밤에 아이가 집에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