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작은 아들이 방학이라고 집에 와서
빈둥거리고 있습니다.
밤과 낯이 바뀌고 늘 핸드폰과 컴퓨터에 매달려 사는 것을 보는 것도
쉽지가 않습니다.
그런 아들에게 청년부 수련회를 가라고 오랫동안 설득했지만 갈듯
안 갈듯... 애매모호한 표정과 말투를 연속하더니 아니나 다를까...
조건을 답니다. 핸드폰을 사달라고...
습관이 될까 거절 하다가 일단 보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협상 끝에
중간가격으로 승낙을 하고 기다렸지만 당일이 되니 역시 안간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그날 외출하더니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우다 거금 10만원짜리
범칙금고지서를 받고서는 심히 걱정이 되어서인지 근심 가득한 목소리로
전화 보고를 해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수련회 안가니 그런 일이 온 거라며...
내일이라도 가라고 했더니 간다고 약속해서 스텝 분들과 문자를 주고받으며
잘 인도 바란다는 간곡한 부탁을 하였습니다.
가는 날 버스 집결지가 집에서 가까운데도 몸이 안 좋으니 데려다 달라고 해서
차를 태워 출발하려는데 꼭 가야하냐며 다시 얄미운 한숨을 쉬어댑니다.
'나쁜 놈.... 사람 갖고 장난치나...' 속으로 투덜거리며 시동을 걸어 놓고는
‘이렇게 억지로 가서 무슨 은혜를 받겠나...
'내 열심으로 지나치게 재촉 하는것은 아닌지....
'지금은 때가 아니니 더 기다려야 하나...'
갈등하는 5분이 하루만큼이나 긴 시간처럼 온갖 생각으로 왔다 갔다 했습니다.
그래도 예전처럼 부스러기 은혜라도 받고 오길 원하는 간절함으로 달래서
목적지에 거의 도착 했는데 다시 아프다는 핑계를 굳히며 정말 못가겠다고
신경질을 냈습니다.
결국 그날
차를 돌려 아들놈은 중간에서 내려 사라졌고 저는 분해서 안색이 변하여
씩씩대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앞으로 내가 너한테 어떻게 하는가, 두고 보자며 다짐을 하고도 분이 안 풀려
카톡으로 악심을 '훗날을 생각하며' 조금은 포장하여 마구 마구 쏘아댔습니다.
노아의 시대가 그렇듯 오늘도 이렇게 아이들이 구원의 방주에 들어가는 것이
쉽지가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마음대로 안 되는 가족들 때문에 하루하루 온갖 감정과 많은 사건을
겪으며 홍수 심판을 통하여 방주에 들어왔지만 꿈쩍도 하지 않는 그들 때문에
늘 긴장된 생활의 연속입니다.
그래도 눈물과 기도의 양이 쌓여서 때가 되면 하나님께서 모두를 방주의 문이
닫히기 전에 안으로 들어가게 해 주실 것을 믿습니다.
가장 문제는 방주 안이 답답하다고 세상을 향해 기웃거리고 가족에게 불평하고
기다려 주지 못하는 '저'때문에' 입니다.
하나님도 정확히 저를 아시고 네가 진심으로 주님만을 부르는 인생이 아니기
때문에 '너의 훈련을 위해서' 라고 항상 말씀하여 주시는데도 명심하지 않습니다.
내가 왜 이렇게 답답하게 살아야 되지?...
공동체에 속해서 예배가고 목장가고 날마다 큐티하는 것이 우선인 삶의 일상...
이렇게 사는 것이 구원의 방주 안에 거하며 또 식구들을 방주 안으로 부르는
것임을 알면서도 지루하고 길게 느껴져 가끔씩 세상을 기웃거리고 싶습니다.
불러도 대답 없는 믿지않는 남편과 믿음없는 자녀들을 있는 그대로 보면서
십자가 보혈의 역청을 바르지 않으면 한순간도 살 수가 없는...
연약하고 부족한 인생임이 오늘도 고백 되어지는 것이 기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