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먹고 마시며 유숙하니...
작성자명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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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12.24
삿 19:1~9
결혼 초,
남편과 다투고 난 후..
저는 집에 있기가 싫어,
어딘가 가고 싶어도 마땅히 갈 곳이 없었습니다.
평생 아버지 때문에 힘들었던 친정엄마에게,
결혼한 저까지 힘들다는 얘기를 할 수 없었고..
그리고 어쩌다 엄마를 만났을 때,
투덜거리기라도 하면,
엄마는,
그런 남편과 시집이라면 나는 업어 줬을거라고..
냉정하게 입을 막으셨기 때문입니다.
다른 문제는 제 편을 들어주는 엄마가,
남편과 시댁에 관한 문제는 거의 제 편을 들어주지 않았는데..
엄마는,
저의 친할머니인 시어머니에게 목을 짓밟히는 것은 다반사고,
어느 때는 며느리에게 살의가 가득차 이불 밑에 칼까지 묻고 주무셨다고 하니 그러실만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냉정한 엄마가 서운하긴 해도,
엄마의 말에 토를 달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것도 감사합니다.
그렇다고 엄마가 그런 저를 양육해 주신 것은 아니지만,
제가 남편과 싸우고 친정으로 쪼르르 가지 않게 해 주셨으니 감사합니다.
정확한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말씀의 행음하고 는,
남편에게 화낼 일이 있어서.. 로도 번역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레위인의 첩이 남편에게 화를 내고,
친정으로 갔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친정은 그런 딸을 넉달을 데리고 있었고,
사위에게는 그저 먹고 마시고 유숙하는 것만 권했으니,
레위인으로 자신의 딸을 첩으로 취한 사위에게도,
첩이 되어 남편과 불화한 후에 넉달을 친정에 있던 딸에게도..
무엇을 어떻게 잘못했으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른지...전혀 양육을 못한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묵상하며,
먹고, 마시고, 유숙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렇게 할 때와, 하지 말아야 할 때가 있음을 생각합니다.
때론 바른 책망의 말씀으로,
따끔한 말을 해 줄 때가 있음을 생각합니다.
딸과 사위를 붙잡아 그저 즐겁게 해 주는 것만이,
그들을 양육하고 화해 시키는 것이 아님을 생각합니다.
성탄절 이브입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함께 먹고, 마시고,
또 함께 잘못된 유숙을 할 겁니다.
왕이 오신 날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들이,
아직 왕을 만나지 못한 사람들이,
그리고 왕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저 축제 분위기에 젖어,
온 기력을 다해 마음을 즐겁게 하고,
함께 먹고, 마시며, 유숙할 겁니다.
물론 저도,
오늘은 어린 시절의 시골 교회 성탄절 이브도 생각나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보내고도 싶습니다.
그러나,
인생의 힘든 때에,
위기와 고난의 때에,
기쁘고 즐거운 때에,
어디서,
누구와 함께 먹고, 마시며,
내 인생을 유숙하는 것이,
진정한 왕을 섬기는 일인지를...묵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