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3:23 여호와 하나님이 에덴동산에서 그를 내보내어 그의 근원이 된 땅을 갈게 하시니라.
창 3:24 이같이 하나님이 그 사람을 쫓아내시고...
23절에 아담에게서 에덴빌라 23호 방을 빼시는(?) 부분이 와 닿습니다.
저는 지금 재직중인 회사에 올해로써 23년째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23년 재직하는 동안 '나는 항상 바르고 옳다'며 내 안에서 속삭이는 뱀의 간사한 말에 귀 기울이며 살았습니다.
연간 수백억이 넘는 원자재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단 한번도 뇌물이나 거래처 향응을 받은 일이 없기에 나는 털어도 먼지 하나 나오지 않는다는 내가 만든 의의 선악과를 먹으며 고개를 빳빳히 들고 지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곳에서 '영생할까 하노라' 하시며 23호 방을 빼라고 하십니다. ㅠㅠ
시무식 임원회의 자리에서 올 연말까지 실적을 내지 못하는 임원은 모두 퇴사하라고 하셨는데
제게 주어진 과제는 죽었다 깨어나도 달성하지 못할 수준의 미션이기에 그렇습니다.
조악하지만 그래도 내 딴에 그럴싸하게 보이는 무화과나무잎으로 스커트 해입고 폼생폼사 하고 싶었는데 하나님은 당신이 몸소 만드신 리얼퍼(real fur)로 갈아 입으라고 하시네요.
리얼 퍼가 얼마나 따뜻한지는 요즘 새벽 첫차(am 5:32) 를 타고 출근하는 제가 실제로 경험하고 있는 일입니다. 어떤 동물을 죽인 가죽인지는 모르겠지만 맨살에 입었을 가죽옷이었기에 아마도 털(모)을 바싹 자르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발가벗겨 쫓아내지 않으시고 그래도 수천만원 호가하는 (아마도 밍크나 폭스로 만드셨을) 리얼퍼를 입히시고 연말까지 23호 방 빼라고 하시는 사랑의 주님은 100% 옳으십니다. 더 작은 빌라로 이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에덴동산 직장에서 상수원에 독약을 푼 나의 원죄에 대하여 깊이 회개하며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