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말씀(창1:9-19)에 명령어를 찾아보면
모이고
드러나라
각기 종류대로 내라
나뉘게 하고
이루게 하라
비추라
길지 않은 말씀 중에 제가 하나를 골라야 합니다.
그냥 만드신 게 있고 명령하신 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적용해야 하는데 머리가 복잡해지며
2014년의 둘째 날인 오늘은 제가 쉬는 날이니
쓱 지나가고 싶은 유혹이 듭니다.
모이고(9절)
유치원 원장을 할 때가 참 좋았습니다.
유아들이 참 많이 모였고, 그 동네에 유명한 선교원이 되었습니다.
한 명이 오면 그 근처에 유아가 있는 집들이 다 볼 수 있도록
일년 내내 제가 직접 그린 원 포스터를 붙이고 다녔습니다.
한 명이 오면 그 동네는 제가 먹은 동네였는데,
그 한 명처럼 중요한 한 명이 여기에 지금 큐티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들교회를 오고 나서 일년 반 정도는
혹시 언니 아는 사람이 절 알아볼까, 누가 등록하라고 붙잡을까 하며
죄짓고 있는 상태로 숨어 다녔습니다.
딸의 권유로 등록하고 나서는 아무튼 빠지지 않았습니다.
모이는 곳에 저를 뺄까봐 걱정하며 눈치보며 붙어있었습니다.
2005년8월부터 지금까지
주일 수요일을 합쳐서 네 번 빠졌을까,
한번은 몹시 아파서 교회오다가 집에 그냥 갔고,
한번은 네팔선교 때,
또 한 번은 언니랑 홍콩여행 갔을 때 이렇게 세 번은 수요일이고,
한 번은 주일 날, 아파서 빠졌습니다.
모여 있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천하의 물이 한 곳으로 모이는 광경을 상상해봅니다.
송구영신 예배 때 우리교회 식구들이 그렇게 모였습니다.
평소엔 안내하며 가끔 인사해도 되었었는데
고개를 들 수가 없을 정도로 몰려 들어 오십니다.
그 모인 한사람이기에 이 광경을 볼수가 있습니다.
제가 없으면 그 대단한 감격스런 광경도 못보고,
안내하지 않았다면, '모인다는 것이 이런거구나' 를 못 느꼈을 겁니다.
숫자만 세는 목자라고 저 자신을 비하하곤 했는데,
올 해도 우선순위에 한 분이 빠지지 않는 것에 일번으로 두고,
그 한 분이 모이고 안모이는 것에 마음을 쓰겠습니다.
집단 치료에서도 그 한 명을 소중히 하겠습니다.
서로 싸워도 바다 안에서 모여서 싸우고,
오해를 풀어도 바다와 같은 평원, 초원, 마을, 목장에서 풀 수 있게
모이고 모으고, 그 한 분이 빠지지 않도록 돕겠습니다.
14절 그것들로 징조와 계절과 날과 해를 이루게 하라
때에 맞게, 질서대로 기다려서, 사람마다 다르게,
한 처방으로 들이대지 않겠습니다.
목장에서, 치료현장에서 처방하는 것이 습관이 되지 않도록
각 사람을 특별하게(11절 각기 종류대로) 대하겠습니다.
며칠전부터 해달라고 조른 고기김치김밥을
딸을 특별하게 대하며
'지가 쉴 땐 푹 쉬고 싶어하고 나는 왜 괴롭할까' 하지 않고
제가 해주는 고기김치김밥을 좋아해주는 딸에게
고마워하겠습니다.
때론 아기처럼 이것저것 원하는 딸을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은 딸로,
지금 지수가 나랑 안살아준다면 나는 얼마나 외로울까 생각하며
오랜만에 만나는 딸처럼 새롭게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