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렉 골짜기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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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12.19
2007-12-19(수) 사사기 16:1-14 ‘소렉 골짜기’
불신 결혼이긴 해도 합법적인 결혼에 실패한 삼손은
본격적으로 타락의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1 삼손이 가사에 가서 거기서 한 기생을 보고 그에게로 들어갔더니
보문에는 기생으로 나오지만, 라합의 직업이기도 했던 prostitute는
창녀라고 해석하는 게 옳을 듯한데, 기생이든, 창녀든
갈 데까지 가도록 내버려두시는 하나님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그 계획을 짐작케 하는 단서가 들릴라입니다.
이방 여인에서 창녀로, 육신의 정욕을 채울 대상을 바꿔가는 삼손의 다음 상대,
신분은 밝히지 않지만 이름을 밝히며 등장하는 들릴라...
그녀는 마타하리와 같은 임무를 띤 블레셋의 스파이가 아닐까...
그런데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일들이 일어납니다.
스파이라면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며 은밀히 임무를 수행해야 함에도
들리라는 처음부터 자신의 속내를 다 드러내고
삼손은 자신의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심각한 상황에서
말장난 하듯,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기로 작정한 사람처럼 행동하는 이유가
예수님이 자신을 팔 유다의 계획을 알면서도 십자가를 피하지 않았던 것처럼
삼손도 죄의 정점에서 어렴풋이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인지하고
구원의 길을 찾기 위해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독배를 자청하는 것이 아닐까...
좋은 포도의 골짜기 라는 뜻대로 소렉 골짜기에는
좋은 포도로 담은 향긋한 와인이 많았을 겁니다.
나실인이 지켜야 할 제 1 계명인 포도주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여
소렉 골짜기에 가는 순간 삼손은 구원의 길로 접어든 것이고
들리라는 그 통로의 사명으로 삼손의 구원을 위해
수고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방 여인이나 취하고 창녀나 가까이 하면서 살았더라면
넘치는 힘으로 육신의 정욕을 충족하며 쾌락의 삶을 이어갈 수 있었을 텐데
포도주의 유혹으로 한 여인을 사랑하며 파멸의 길로 접어드는 삼손을 보며
내가 지났던 20여 년 전의 소렉 골짜기가 생각났습니다.
그 골짜기가 결국 내 구원의 씨를 잉태한 은혜의 골짜기가 되었지만
내 수준이 아예 더 낮았거나 조금만 높았더라면
그 골짜기를 지나지 않고도 구원의 길을 찾을 수 있지 않았을까...
그래서 의지할 분은 당신밖에 없음을 깨닫게 해주시는 아버지께
감사와 찬양과 경배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