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28:1~9
지난 토요일,
보험공단에서 하는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별 이상은 없는데,
위에서 작은 용종을 떼어냈다고 합니다.
용종도 나쁜건 아닌데,
검사 후 며칠 동안 무교병 같은 약간의 흰죽과 흰밥만 먹다보니,
저절로 병중에 있는 지체들 생각이 났습니다.
저는 이 정도를 갖고도 불편하단 생각을 하는데,
아예 아무 것도 못 먹고, 의식도 없는 지체들과 보호자들은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사소한 일이지만 한 해를 보내며,
외롭게 투병하고 있을 지체와 가족들을 생각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여전히 홈페이지 나눔에서,
한 해 인사를 할 수 있게 하셔서 감사합니다.
올 한 해도,
완전하신 은혜로 저를 덮으셨던 한 해였습니다.
무조건적인 은혜로,
저를 견인하셨던 한 해였습니다.
날이 갈수록,
제가 어떤 죄인인지를 알게 하신 한 해였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줄 알았는데,
사람을 더 의지했습니다.
오직 구원은 하나님께만 있다고 하면서,
내가 나를 구원하려 했습니다.
힘과 방패가 되어 줄 사람이 없어서,
외롭고 힘들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여전히 또 그렇게 살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그래서 이제는 화려한 신앙고백도 못하겠습니다.
회개와 눈물과 웃음과 기쁨과 상처와 연민의 모든 감정과,
이 땅에서 겪는 버거운 사건들도 계속 될 것을 알기에 새로운 기대도 못하겠습니다.
그런 제가 한 해를 보내며 할 수 있는 오직 한 가지,
그건, 이런 저를 받아주셔서 감사하다는 고백입니다.
그리고 무덤에 내려가는 자 같은 고난에서도,
함께 여호와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공동체를 주신 겁니다.
오늘은 송구영신 할 수 있는 공동체와 예배를 주신 것에 감사드리고.
오늘 본문 말씀을 통해 양식을 주신 것에 감사드리고.
지금의 고난은 버리지도, 떠나지도 않으셨다는 증거기에 감사드리고.
저의 영원한 목자가 되어 주실 것을 믿기에 감사드리며...저는 이렇게 2013년을 보냅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