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에 약한 삼손 그리고 나
작성자명 [박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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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12.19
저는 제가 목사님이 늘 말씀하시는 억울하고 환난 당한 사람들과는 상관 없을 줄 알았습니다. 직선 코스를 가지 않고 40년 동안 광야 생활을 거쳐야만 했던 이스라엘 민족이 이해가 되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나 제 안의 탐심으로 인해 저도 그 길을 똑같이 돌아 돌아 가는 것 같아, 저의 죄를 고백하고, 공동체의 약재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글을 올립니다.
요즘 삼손 이야기를 묵상하면서 이런 저런 유혹에 넘어 가는 삼손이 저의 모습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11월 사사기 큐티를 시작하면서 제목을 보니 아직 끝나지 않은 전투 였습니다. 작년 이맘 때 여호수아 큐티를 마치면서 전쟁이 끝났는 줄 알았는데, 아직 전투가 끝난 것이 아니라고 하십니다. 오히려 다시 시작되는 전쟁이었습니다.
작년 이때쯤 저는 조그만 회사 하나를 인수했습니다. 있던 돈을 털어 회사를 불려 볼 생각으로 그런 것입니다. 그 당시 목장에 제 생각을 얘기 하니, 다들 하지 말라고 말렸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하나님과 제가 특별한 대화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별 인생이 없는 것인데, 저는 별났다고 생각을 한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속사정을 잘 모르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계약을 강행했습니다. 그러나 회사는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달랐고 나았던 병도 재발하고 해서, 고민하다가 돈을 포기 하고 계약을 파기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계약 파기 후에, 회사를 팔려던 사람이 다시 접근을 해 왔습니다. 미련이 있으면 다시 계약을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삼손이 꿀의 유혹을 참지 못했듯이 저도 그 사람이 제시한 달콤한 미래의 유혹을 거절할 수 없었습니다. 돈을 포기하고 계약을 파기하면서 저는 삼손이 사자를 찢음과 같이 제 안의 탐심을 싸워 이겼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던 것입니다.
이번에는 아무도 모르게, 공동체에도 묻지 않고, 아내에게도 말하지 않고, 저 혼자 가서 계약을 했습니다. 여호와의 목전에 또 다시 악을 행한 이스라엘 백성처럼 저도 그랬습니다. 삼손이 내려가지 말아야 할 딤나에 갔기에 문제가 시작되었던 것처럼, 저도 하지 말아야 할 계약을 한 것입니다. 아무도 모르게 그랬습니다.
결론은 뻔했습니다. 회사는 처음부터 예상과 완전히 빗나갔고, 판 사람들의 말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회사를 도와 준다고 하면서 오히려 회사 돈을 취해 가기도 했습니다. 애굽 종살이 하듯, 근 1년을 맘 고생을 하며 지내야 했습니다.
그러다가 11월 사사기 큐티를 시작하면서 아내에게 사정을 털어 놓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잔금이 남아 있어 연말까지 기한이 잡혀있는데, 회사 형편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그 전에 저는 저의 감춰진 잘못이 있기 때문에 툭하면 아내에게 신경질을 내고, 권위적인 태도로 누르려 하고, 경건을 가장한 윽박을 지르곤 했었습니다. 싸우다가 때린 적도 있습니다.
제가 속내를 털어 놓자 아내는 처음에는 저에 대해 분해 했지만, 말씀의 예방 주사를 맞고 있었던 덕에 이내 저를 용서해 주고 한 편이 되어 주었습니다. 저로서는 숨기고 있던 죄로 늘 불안했었는데 털어 놓으니 속이 시원했고, 아내가 한 편이 되어 주니 맘이 든든했습니다. 훼파 되었던 아내와의 관계가 중수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는 악인과 연합하는 죄를 범했습니다. 저에게 회사를 판 사람들은 불법과 위법이 늘상의 삶인 그런 사람들이었습니다. 문제는 그런 것을 제가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회사를 운영하면 깨끗하게 할 것이라는 교만한 마음을 가지고 그들과 연합한 것 입니다. 그들과 다를 것이 없는 저였습니다. 이방인과는 절교해야 하는데 나의 유익을 위해 제 자신을 속였습니다.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한 것입니다.
저의 기복주의적 생각과 상대방의 이기적 생각이 합쳐져 최악의 결과를 낳았습니다. 사람은 믿음의 대상이 아니라는 말씀을 경홀히 하고 상대방의 번지르르한 말을 있는 그대로 믿었습니다. 하나님을 버리고 바알신을 섬겼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로 제 모습이었습니다. 속인 사람 보다 속은 사람이 더 나쁘다는 목사님의 말씀이 옳습니다. 그러기에 이 사건은 제게 꼭 있어야만 하는 사건인 것입니다.
저는 지금 그들과 법적 싸움을 해야 할 상황입니다. 제가 절대적으로 불리한 가운데 진행될 것 같습니다. 이번 일로 주님이 어떻게 저를 이끌어 가실지 알 수 없지만, 이방인과 절교하고 저의 죄를 자복하는 계기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위기의 때에 구원의 기회를 주시는 주님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