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인터넷 닉네임은 하친친입니다.
릭 워렌 목사님의 [목적이 이끄는 삶]을 읽다가 chapter 중 하나의 제목인 ‘하나님과 친한 친구 되기’를 줄여서 하친친으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그 속에는 하나님과 친한 친구가 되고 싶었던 저의 영적 소망이 담겨 있었지요.
그런데 한동안 하나님 등을 지고 돌아서서 세상과 친하게 지낼 때 마음에 찔리는 것은 있었는지, 인터넷 동호회 사람들과 모임 자리에서 ‘하나님과 친한 친구’ 라는 뜻을 말하면 그 순간 내 앞 자리에 놓인 술잔에 눈이 갈까봐 두려워서 ‘김정하와 친한 친구’라는 뜻이라며 에둘려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이 하나님과 친한 친구가 된다는 의미가 너무 두렵고 거대해서 크신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우는 교만한 말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닉네임을 바꿀까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저 같은 죄인이 어떻게 하나님과 친구가 될 수 있는지, 이거 계속 쓰다가 천국 가서 하나님 뵈면 버릇없는 인간이라고 혼나는 것은 아닌지.......
그런데 오늘 새벽 큐티 설교를 들으며 오랜 고민이 해소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8절부터 15절까지 다윗이 여호와의 친밀하심에 대해서 확신을 가지고 노래하는 이 시편 구절에서, 여호와의 친밀하심은 어떤 비밀이나 의심도 없이 다 의논할 수 있는 친밀하심이라는 초원님의 설교가 저에게 위로가 됩니다.
단순히 인터넷에서 사용하는 닉네임 따위가 중요해서가 아니라, 제가 이제 조금씩 진정한 여호와의 친밀하심에 다가서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이혼을 요구하며 별거 중인 남편 회사에 꼭 다녀와야 할 일이 있어 어제 잠시 들렀는데, 말일이 다가와 거래처에 결재해야 할 금액 리스트를 뽑은 여직원과 대화하는 것을 바로 옆에서 듣게 되었습니다. 얼마가 되는지는 모르지만 말일에 결재금을 다 입금하고 난 뒤에도 여전히 재료를 매입하는 거래처에 갚아줘야 할 금액이 7천 8백만 원이라는 겁니다.
한 해를 마감하는 시점에서 결국 그 금액은 한 해 장사의 결론일 텐데, 흑자가 아니라 적자라는 의미로 들렸습니다.
내 앞에서 한숨을 쉬는 남편의 모습을 보며 하나님이 왜 이 대화를 듣게 하셨는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큰 기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7천 8백만 원은 작은 돈일지 모르나 남편이 운영하는 작은 회사에서는 큰 금액인데 연말에 이 금액을 떠안고 내년으로 넘어가야 하는 남편을 위해 기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다달이 남편에게서 생활비를 타서 쓰고 있는 이혼 직전의 한물 간 아내이지만, 하나님보다 회사에 목숨을 건 남편의 입장에서 그 마음을 체휼하고 기도해 줄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생각이 간절해졌습니다. 남편 회사가 문을 닫으면 내 생활비가 없어지기 때문이 아니라 진심으로 하나님께서 남편을 찾아가 주시길, 회사의 위기와 힘든 돈 문제 속에서 이제 로또를 그만 바라보고 하나님만 바라보는 진실한 신앙을 찾게 되길 기도해야겠다고.....
그리고 오늘 초원님의 기도처럼 그것이 설사 망하는 사건일지라도, 하나님을 만나 참된 신앙을 누리게 된다면 정말 잘 망하는 사건임을 남편도 나도 인정하게 되는 순간이 오길 기도해야겠습니다.
오늘 동생을 만나 점심을 같이 먹기로 했습니다. 사실 남편과의 별거 사실을 1년 가까이 친정 식구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기 때문에 그동안 언니나 동생 누구와도 만나지 않고 바쁘다며 여러 번 피해왔습니다.
그런데 오늘 동생에게 꼭 전해 줄 물건이 있고 그 물건을 전해주기 위해 동생을 만나야 하는데 두려워하는 저를 보며 딸이, 그러지 말고 이모에게 속시원히 털어 놓고 마음의 자유함을 얻으라고 충고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말로는 알았다고 하면서도 어리석은 저는 동생과 만나 별거 사실을 털어놓는 것이 너무 두려워서 잠을 제대로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빨리 아침이 되어 큐티를 하면서 오늘 동생과 만나는 일에 대해 말씀을 통해 응답 받기만을 바랬습니다.
이런 연약한 저를 불쌍히 여기신 하나님께서 새벽 큐티 설교를 하시는 초원님의 입술을 통해서, 그리고 22절에 다윗이 자신의 극심한 고난 중에도 동족을 위해 중보하는 구절에서 응답을 주셨습니다.
택배로 전해줘도 될 물건이지만 택배를 부치지 못하게 하시고 결국 만나게 하신 것이 하나님의 일하심이라 해석되어 지고 우리 삶에 우연히 일어나는 사건이 없음을 생각할 때, 동생에게 남편 사건을 통하여 저에게 고난이 닥친 것이 아니라 축복이 임했음을 간증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제 고난의 사건을 동생에게 오픈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가 동생이 언니의 인생을 찌질 하게 볼까봐 너무 두려웠기 때문이라는 것이 인정이 되며, 인간적인 두려움 때문에 신앙 없는 동생을 외면하고 구원의 관점에서 바라보지 않았던 죄를 회개합니다.
목사님의 소중한 책, [보석]을 들고 동생에게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주님.
잠시 후 만나게 될 제 동생에게 제가 제 고난이 왜 변장된 축복인지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잘 전달할 수 있게 도와주시고
고난을 통해 만난 여호와의 친밀하심이 제 언어 속에 묻어 있어 동생이 가슴으로 느낄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저희의 만남 가운데 함께 동행 하시고 역사하여 주옵소서.
동생과 남편의 구원과 앞날의 삶을 위해 애통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게 하시고
저에게 붙이신 사람들 한 사람도 소홀히 하지 않고 구원의 주님 앞으로 인도하는 진정한 하나님의 친구되는 삶을 제가 살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은혜 내려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