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24:1-10)
마을모임, 초원가족 결혼식 등으로 오랜만에 집에서 목장이 열리는데, 집에 가보니 쌀이 없습니다. (목장이 우리집을 먹여 살립니다.) 7시가 다 되어가는데, 아직 아내는 직장에서 못오고 있고... 다시 나가서 쌀과 콩나물, 쌈추를 사가지고 급히 왔습니다. 거실 쇼파의 빨래를 치우고 나니 목장식구들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맨 먼저 한쪽을 잘 못쓰시는 장로님 부부가 들어서십니다. 악수하시는 반대쪽 손의 힘이 저보다 세십니다. 그 손이 유난히 깨끗해 보입니다 (4). 신발을 벗고 들어서시는 얼굴에 미소가 번지시는 것을 보니 목장처방으로 ‘합방’을 하신 것이 분명합니다.
부목자님 부부가 조용한 미소로 들어서십니다. 이번에 특히나 짧게 깍으신 깍두기 머리가 영락없는 조폭입니다. 그런데 그 마음은 그 누구보다 청결하니(4) 순한 양과 다름 없습니다.
‘띵똥’ 낯익은 얼굴이 화면에 비칩니다. 그러면 저는 현관으로 뜁니다. 그냥 놔두면 무참히(?) 짓밟힐 신발들을 구하기 위해서입니다. 좁은 현관문에 신발들을 벽에 부치고 큰 홍해를 갈라 길을 냅니다. 뜻을 허탄한 데에 두지않고(4) 매주 목장에 오시는 그 목원의 ‘휠체어’가 지나갑니다.
처음 보는 낯선 얼굴의 부부가 우리의 귀염둥이 자매 식구와 현관에 만나서 들어오십니다. 그런데 넉넉하신 인상의 남편집사님은 우리 형님같고, 부인집사님은 오시자마자 모든 설거지를 다하시는 데, 그 폼이 한텀을 같이 하신 영락없는 우리 식구입니다. 모든 예배와 목장과 양육을 받겠다는 약속을 거짓맹세로 하시지 않고(4) 성탄절 첫 예배를 드리시고 다음날 바로 목장에 오신 남편집사님의 실천이 놀랍습니다. 큰일 났습니다. 이번 주 첫 주일예배를 드리고는 우리마을 설거지 봉사도 하셔야 하는데...
마지막으로 반가운 부부가 들어서십니다. 그런데 두 분의 얼굴이 많이 야위셨습니다. 그래도 웃음과 농담을 잃지 않으셨습니다. 권찰이 다른 목원 몰래(?) 특별식을 하나 더 내어 놓으니 맛있게 드십니다. ‘무슨일을 당해도 예수의지합니다’ 찬양가사에 부인 집사님의 눈이 빨개지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힘드신데, 그래도 ‘여호와를 찾는 족속이요 야곱의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는’ 부부(6) 이십니다.
나 혼자는 자격이 안되서 절대 여호와의 산에 오를 수도 없고, 거룩한 곳에 서지도 못하겠지만, 공동체라면 혹시 모자른 자격을 서로 보충하며 갈 수 있지 않을까?
‘영광의 왕’.... 그 분이 혹시 내 집에 들어서는 목원 한분 한분이 아닐까?
아마도... 분명히... 그 자리에 ‘영광의 왕’ 그 분이 들어오셔서 계셨을 것 같습니다 (9).
적용> 목원들을 마지막 주까지 열심히 섬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