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시절... 학급신문을 만들며 모두 장래 희망을 적어 내라는
선생님 말씀에 장차 나는 무엇이 될 것인가... 고민해 보았습니다.
시골 꼬맹이들... 별로 보고 배운게 없었던 우리들은 어른들께 주워들은
동경하는 인물들... 그저 누구나 툭툭 던져 써 볼만한 대통령, 변호사, 의사,
선생님, 간호사, 은행원 등이 고작이었습니다.
저는 그때 만화책과 TV만화에 심취해 있었습니다.
그 중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뛰어놀던 파란하늘과 흰구름.. 푸른 잔디가
뒤덮인 초원에 한가로이 풀을 뜯는 젖소와 양이 그려지는 목장이 너무나
좋아서 내가 그 속에 주인공이 되어 뛰어 다니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내 꿈을 '목장주인' 이라고 써냈습니다.
친구들은 낄낄대며 겨우 소똥이나 치우고 젖이나 짜는 목동이 되는게
네 꿈이냐며 놀려댔습니다.
저는 일꾼이 아니라 주인 할거라며 우겨댄 기억이 오늘따라 스칩니다.
그후 어느 여름날 저녁.. 버스를 타고 지나치다 우연히 본 푸른 언덕 위..
빨간 지붕에 하얀집... 소나무들이 빼곡하여 멋졌던 어느목장 풍경으로
그 꿈은 오랫동안 지속되었습니다.
세월이 많이 많이 흐른 지금
저는 날마다 목장에 목자, 마을, 초원, 평원이라는 질서 속에 우리들공동체로
묶여 함께 하는 것이 너무 신기합니다.
이제 목자가 되어 한주간의 대부분을 목장에 대해 생각하며 사는 제 자신을
돌아보니 어릴 때 꿈이었던 목장주인도 결코 우연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안 믿는 남편에게 부부목장에 한번 가자고 하면
‘나는 제주도목장 대관령 목장은 알아도 이상한 너희들 목장은 몰라!’ 라고
거절하지만 제게는 목장이 어쩌면 생활의 전부가 되었습니다.
오늘 말씀처럼 목장의 진정한 주인은 '목자이신 우리 주님' 이십니다.
저는 고집 세고 미련하고 앞도 잘 못 보는 어리석은 양 일 뿐 입니다.
이제 겨우 제 주인의 목소리를 조금 분별해서 알아 듣고 졸졸 따라가는
어린양 입니다.
주님은 지팡이인 말씀으로 나를 건져 주셨고 인도하여 주시며
막대기인 고난으로 항상 지켜 주셨습니다.
더욱 푸른 초장과 같은 우리들 공동체에 뉘이시고 쉴만한 물가에 시원한
생수... 예배로 나눔으로 때에 따라 말씀을 먹여 주시며 영적으로 육적으로
전혀 부족함이 없게 하여 주십니다.
한 마리 잃은 양과 같았던 저를 찾으시고 기뻐하신 주님이 나의 목자이십니다.
선한 목자 되신 나의 주님이 인자하심으로 내 평생과 또 영원히 함께 하여
주실 것을 믿으니 기쁨으로 날마다 초원을 날아 다닙니다.
어쨌거나....
어릴적 꿈은.. 목장에 뛰어 다니며 초원을 날아 다니며 모두 이루어졌습니다.^^
할렐루야~~ 놀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