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삼복중에 공공기관 냉방기 가동을 중단시켰을 때,
푹푹찌는 더위에 땀을 흘리면서도 덥다는 것에 고마워했습니다.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하면 시간이 흐르는 것이고
연말까지 해야 하는 일들이 너무 많아서 아직도 더울때 일을 더 많이 해둬야 한다는
그런 강박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을이 오고 옷을 하나씩 덧입고
마침내 찬바람이 불면서
저의 일들은 광풍중에 하나씩 하나씩 마무리가 되어 갔습니다.
그 한가운데 시간에 예목이 있었습니다.
여호수아서를 묵상하면서
요단강을 건너는데 무거운 언약궤를 어쩔 것인가,,,,언약궤가 문제구나....
하며 합리적 사고를 했을 저는
예목이 끝나가면서 알았습니다.
언약궤가 있었기에 건널 수 있었음을,,,
건널 수 없는 강 요단을 건너기 위해 언약궤가 있어야 했음을...
11월 말 부터 한달간,,, 낮이 오는지 밤이 오는지,,,정신도 못차리고 살면서
결국 하나님의 은혜로 하나도 펑크가 나지 않고 다 끝났습니다.
합리적 사고로 도저히 할 수 없었던 것들 한가운데서도
말씀을 묵상 하면 평안이 왔고 두려움이 사라졌습니다.
할 수 없는 일들 앞에서 저는 비로서 '의지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더 잘 알게 되었습니다.
애써서 노력할 때만이 나의 한계를 알 수 있음을 알게되었습니다.
나의 한계를 알때만이 진심의 기도할 수 있음을 알게되었습니다.
거의 모든 일들은 제가 생각했던 것의 다섯배의 시간이 들어갔고
저는 그저 할 수 있는대로 꾸역꾸역 제게 맡겨진 일들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일들의 되어진 성과보다
바로 저 자신이 그 일들을 통해 세상에 대해 배우고 저 자신에 대해 알게 되고
또 하나님을 삶속에서 만나게 됨을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맡겨진 일들의 궁극적 목적은 일의 성취가 아니라
바로 저 자신의 진화와 성화와 성숙임을 알게되었습니다.
오늘 본문말씀은 마치 2013년 저의 하반기를 요약하는 듯한 말씀입니다.
순종하며 갈 때 아니 혹은 순종하지 않을 때가 있을지라도...
'반드시' 선하심과 인자하심을 베푸시는 하나님입니다.
24일 성적처리를 끝으로 금년 일들이 드디어 모두 마무리되기 약 두시간 전쯤
아버지가 위독하시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또다른 일이 시작되었습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24일 밤에 저의 급한 문자에 놀랍게도
바로 목사님이 오셔서 아버지께 말씀전하시고 기도해주셨습니다.
마치 모든 것이 기가막히게 세팅이 되어 있었던 것 처럼
목사님은 온 가족 앞에서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그리고 곧 아버지는 혼수상태에 빠지셨습니다.
성탄절 아침 당연히 예배는 못드린다 생각했었는데
갑자기 너무 예배가 드리고 싶어져서 교회로 달려갔습니다.
당신 자신과 가족의 구원을 위해 너무 너무 수고하신 아버지,
아버지가 이제 임마누엘의 평화를 누리시기를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아니하고
주께서 저와 함께 하신 것 처럼
아버지와도 함께 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