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25 누가복음 2:8-20
[크리스마스에 하는 감사와 결단]
아침마다 매일 큐티를 컴퓨터에 작성하기로 결심한 지 이틀 째입니다.
그전에는 목장 카톡방에 장문의 카톡으로 큐티를 남기곤 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본문을 읽고 그 다음에 간증을 읽습니다. 그리고 본문해설을 읽고 난 후 큐티를 쓰는데,
늘 그렇듯이 깊은 묵상이 되기보다 읽은 것들에 대한 감상문 정도일 때가 많습니다.
읽어보진 않았지만 서세원 씨의 부인 서정희씨는 매일 아침마다 3시간에서 4시간 동안 그날 본문을 읽고 또 읽으며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까지 기다리는 묵상을 해서 책으로 출간했다고 하는데,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매일 하는 큐티가 제대로 되려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부터 돼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누구나 새 해가 되면 많은 계획들을 세우겠지만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성공하기는 힘들죠.
저는 개인적으로 작년 1월 1일부터 채식을 시작해서 완전한 비건 채식으로 (채식의 단계 중에 고기 외에 생선 우유 계란까지 안 먹는 극단의 채식입니다. 이보다 더한 채식도 있지만... ) 1년을 꾸준히 지속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물론 직장에 다니지 않고 집에만 있다 보니 가능한 일이었죠. 당연히 엄청나게 힘든 일이었고, 결과는 말할 수 없이 건강에 좋았습니다.
육체의 연습은 약간의 유익이 있으나 경건은 범사에 유익하니... (딤전 4:8) 라고 했으니 이제 며칠 남지 않은 올 해부터 시작해서 계속 아침에 큐티글 작성하기를 실천하려 합니다. 그리고 올 한 해 게을리 했던 채식도 다시 시작하려 합니다.
오늘 본문에 자기 할 일을 하며 밤에도 변함없이 양 떼를 지키던 목자들이 가장 먼저 천사를 만나 기쁜 소식을 들었습니다. 깨어 있는 자들, 밤이나 낮이나 항상 자기 할 일을 하던 낮고 천한 자들에게 가장 먼저 알려진 예수님의 탄생 소식입니다.
저 역시 매일 일찍 일어나 제가 해야 할 일을 하고 큐티를 글로 쓰고, 약간의 유익을 위해 채식을 실천하며 제가 있어야 할 자리에 성실하게 임하는 한 해를 살아보고 싶습니다.
과거의 저는 평생 제 위치에 만족하지 못하고 헛된 꿈을 꾸며 변덕을 부리던 불안정한 사람이었기에, 이런 성실한 삶이 습관이 되려면 크나큰 고통과 인내가 수반되어야 할 것입니다.
처녀로 잉태하여 마굿간에서 아이를 출산하기까지 고통과 인내를 집어 삼켰을 마리아처럼, 저에게도 끊임없이 마음 아파하며 기다려 주고 또 기다려주신 주님이 계시기 때문에 나를 믿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믿고 이제 한 번 시작해보려 합니다.
집에 남편이 없고 주머니가 가벼운 쓸쓸한 크리스마스를 맞이했지만, 예전 같으면 외로움에 몸살을 하고 복잡한 머리 때문에 아들 딸조차 눈에 들어오지 않아 울고만 있었을 제가, 이제는 하나도 외롭지 않고 쓸쓸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잠시 후 교회에 갈 생각에 들떠 있습니다.
그런 제 자신을 보며, 올 한 해를 쓰나미처럼 휩쓸고 지나간 저의 고난이 바로 얼마나 큰 축복이었는지를 깨닫습니다.
고난을 통해 제 인생에 진정한 예수님이 오셨습니다!!
제가 있어야 할 자리가 낮고 천한 자리임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저에게는 과분한 고난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제 죄가 너무나 큰 것을 봅니다. 그토록 교만하고 가식을 떨고 죄가 많은 저를 아끼시고 또 아끼셔서, 이 정도 고난을 통해 우리들 공동체로 걸어 들어오게 하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정말 날마다 주시는 주님 말씀을 보고 또 보기 위해, 그저 감상문이 아닌 진정한 묵상을 하고 매일 주님께서 주시는 대로 겸손하게 살아가기 위해 조금 더 일찍 일어나는 적용을 하겠습니다.
엉망진창이었던 제 일상의 삶을 점검 받고 변화하기 위해 선택한 평일 낮 목장에서 자존심 내세우지 않고 순종하며 처방 받겠습니다.
우울증 약을 복용하며 무력감과 부작용에 시달린다는 핑계로 숙제를 하지 못해 통과하지 못한 양육반을 다시 신청해서 최선을 다해 양육 받겠습니다.
주님.
버러지와도 같은 저 같은 죄인에게 와주시고 세상 속에서 허우적대던 제게 손 내밀어 건져주시니 감사합니다.
고난이 왜 위장된 축복인지를 깨달으며 올 한 해 은혜 가운데 살았습니다.
이제 제 일상의 삶도 변화시켜 주셔서 매일 매일 제 죄를 보며 큐티의 거울을 닦는 삶으로 인도하여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