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헤프닝
여호수아 24:1-18
지난 주 토요일날 선배 내과 병원에 가서 정기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위내시경 검사를 하는데 선배가 5군데나 조직을 채취하면서 상태가 많이 안 좋다며 걱정을 했습니다. 저도 함께 조직을 봤는데 순간 암이구나 싶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아내에게 상황을 얘기하고 1주일 후에 결과가 나온다고 했습니다. 그 날 이후부터 아내도 저도 서로 말을 아꼈습니다. 저는 조직을 뜯어내느라 쓰린 속을 달래가며 커피와 술은 물론 맵고 짠 음식을 안 먹고 조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마음 속으로는 지금까지 저지른 잘못들을 회개하면서 여러 가지 생각들을 떠 올렸습니다. 자기 몸 아픈 줄도 모르고 남 치료한다고 다녔구나 싶어 창피하기도 했고, 아이들은 어리고 할 일은 많은데 어떡하나 하는 걱정도 됐고, 그래도 그 동안 교회에 와서 말씀으로 간증으로 예방주사를 맞아서 다행이라며 위안을 삼기도 했습니다.
불안해지면 말씀으로 평안을 얻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주일설교말씀은 믿는 사람에게는 위기가 십자가라고 하시니 제가 암이라는 것으로 간증을 하라는 말씀인가 싶었습니다. 큐티 말씀을 보니 땅 분배 얘기가 계속 되어 저도 아이들에게 많지 않은 재산이지만 미리 분배해야 하나 생각했습니다. 더욱이 어제는 여호수아의 유언이 나오니까 아내가 아이들에게 유언을 하라고 해서 말씀으로 정리를 해서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계속 전화해 보라는 아내의 말에 이상 있으면 전화오겠지 하며 겉으로 태연한 척 했습니다. 오늘 아침 참다 못한 아내가 선배 내과에 전화를 했더니 위염이라고 해서 헤프닝은 끝이 났습니다.
오늘 말씀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땅 세겜이 우리들교회요 저희 가정임이 깨달아 졌습니다. 그 동안 하나님을 모르고 애굽에서 끝날 뻔한 인생이었습니다. 초등학교에서는 물에 빠져서, 대학 때는 병으로, 사회에 나와서는 음주 운전 사고로 여러 번 죽었을 목숨이었는데 그 때마다 홍해를 가르고 요단을 건너게 해 주셨습니다. 기형아라던 막내 딸 아이를 건강하게 믿음의 증거로 늘 곁에 두게 해 주셔서 발람의 저주를 축복으로 바꿔 주시기도 하셨습니다. 생각해 보면 제가 수고하지 않은 땅과 건설하지 않은 성읍에서 살게 해주시고 제가 심지도 않은 열매를 먹게 해 주셨습니다(13절). 그러니 저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암이든 죽음이든 주시는 분도 가져 가시는 분도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이번 헤프닝으로 절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제가 오직 해야 할 일을 오늘 말씀 속에서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여호와를 경외하며 온전함과 진실함으로 그를 섬기라’(14절).
적용 :
헤프닝을 목장 식구들과 나누겠습니다.
오늘 저녁 아내와 아이들과 행복한 외출을 하겠습니다.